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기아 EV9과 메르세데스-벤츠 GLE, 국산 대형 전기 SUV와 수입 프리미엄 대형 SUV의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 EV9 최저 트림은 6,197만 원, GLE 최저 트림은 1억 1,800만 원으로 두 차 사이엔 약 5,603만 원 차이가 있습니다.
- 충전 인프라 의존도와 항속거리, 유지비를 함께 따져 선택해야 합니다.
6,197만 원부터 시작하는 EV9, GLE는 최소 1억 1,8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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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GLE 비교의 출발점은 가격이다. EV9은 2WD 기준 세제혜택 후 라이트 스탠다드 6,197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어 라이트 롱레인지 6,642만 원, 에어 스탠다드 6,412만 원, 에어 롱레인지 6,857만 원, 어스 스탠다드 6,891만 원, 어스 롱레인지 7,336만 원 순으로 트림이 올라간다. 4WD로 넘어가면 라이트 롱레인지 6,990만 원, 에어 롱레인지 7,205만 원, 어스 롱레인지 7,689만 원, 최상위 GT-Line 롱레인지가 7,917만 원이다.
GLE는 2026년형 기준으로 문턱 자체가 다르다. 2026년 7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GLE 350 4Matic(가솔린 2.0)이 1억 1,800만 원, GLE 300d 4Matic(디젤 2.0)이 1억 1,920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3.0 엔진의 GLE 450 4Matic은 1억 2,900만 원, 고성능 GLE 53 AMG 4Matic+는 1억 6,600만 원까지 올라간다. 다나와에 집계된 판매가대도 1억 1,090만~1억 9,690만 원 구간으로 같은 흐름을 보여, 가격 자체가 EV9과 겹치는 구간이 사실상 없다.
즉 EV9은 최상위 GT-Line(7,917만 원)을 골라도 GLE 최저가(1억 1,800만 원)에 못 미친다. 국산 대형 전기 SUV 한 대 값을 고스란히 더 얹어야 GLE 입문 트림에 겨우 닿는 구조다.
체급 차이는 크지 않은데, 값은 왜 이렇게 벌어질까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치수만 보면 두 차는 비슷한 체급이다. EV9은 전장 5,010mm, 전폭 1,980mm, 전고 1,755mm, 축거 3,100mm의 3열 대형 SUV다. GLE 350·450은 전장 4,925mm, 전폭 2,010mm, 전고 1,780mm이고, GLE 53 AMG는 전장 4,935mm, 전폭 2,015mm, 전고 1,780mm로 조금 더 짧고 넓다.
길이는 EV9이 약 85mm 더 길지만, 폭은 GLE가 오히려 30mm가량 더 넓다. 전고는 GLE가 25mm 높다. 축거는 EV9(3,100mm)이 GLE보다 넉넉해 3열 실내 여유에서 유리한 구조인데, 이는 EV9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쓰기 때문이다. 체급 자체의 차이가 5,603만 원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치수 차이는 크지 않은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이 간극은 파워트레인 구성과 브랜드 포지셔닝, 즉 다음 항목에서 갈린다.
충전이냐 주유냐, 501km와 7.8~11.6km/L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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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은 완전한 전기차, GLE는 가솔린·디젤 내연기관이라는 점이 두 차의 근본적인 차이다. EV9 스탠다드는 76.1kWh 배터리로 1회 충전 복합 374km를 달린다. 롱레인지는 99.8kWh 배터리를 얹어 2WD 19인치 기준 501km까지 늘어나고, 2WD 20인치는 480km, 4WD는 445~454km, 고성능 GT-Line은 443km로 낮아진다.
GLE는 연료 방식이 다양하다. GLE 350(1,999cc 가솔린)은 복합연비 8.6km/L, GLE 450(2,998cc 가솔린)은 8.4km/L, 고성능 GLE 53 AMG(2,998cc)는 7.8km/L다. 디젤인 GLE 300d(1,993cc)는 11.6km/L로 GLE 라인업 중 가장 효율적이다.
두 차는 연료 보급 방식 자체가 갈린다. EV9은 충전 인프라가 있어야 501km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고, GLE는 전국 어디서나 주유만 하면 그만이다. 장거리·지방 이동이 잦다면 GLE의 주유 편의성이, 출퇴근·근거리 위주라면 EV9의 충전 비용 절감이 실질적인 체감 차이로 이어진다.
5,603만 원 차액, 그 돈이면 무엇을 더 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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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라이트 스탠다드(6,197만 원)와 GLE 350(1억 1,800만 원)의 차액은 5,603만 원이다. 이 돈은 EV9 라이트 스탠다드 한 대 값(6,197만 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EV9을 거의 한 대 더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차액이 사는 것은 눈에 보이는 스펙 차이가 아니라 브랜드 포지셔닝과 파워트레인 선택폭이다. GLE는 가솔린·디젤·고성능 AMG까지 파워트레인을 고를 수 있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상징성이 붙는다. 반대로 EV9은 국산 전기 SUV로는 드물게 6천만 원대에 진입할 수 있고, 3열 대형 SUV의 실용성과 99.8kWh 배터리의 501km 항속거리를 갖췄다.
숫자로만 보면 EV9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만, 차액의 값어치는 결국 주행 패턴과 브랜드 가치에 대한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충전 인프라 의존 없이 다양한 엔진을 고르고 싶다면 GLE의 5,603만 원은 아깝지 않을 수 있고, 실사용 항속거리와 실용성이 우선이라면 EV9 쪽이 합리적이다.
누구는 EV9, 누구는 GLE
정리하면 EV9은 6,197만 원부터 시작해 501km 항속거리와 3열 실용성을 갖춘 국산 대형 전기 SUV고, GLE는 1억 1,800만 원부터 시작해 가솔린·디젤 파워트레인 선택폭과 수입 프리미엄 배지를 제공하는 수입 대형 SUV다. 치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가격은 5,603만 원까지 벌어진다.
충전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고 장거리·지방 이동이 잦으며 파워트레인을 골라 타고 싶다면 GLE가 맞다. 반대로 출퇴근·근거리 위주로 충전 비용을 아끼면서 3열 대형 SUV 실용성을 6천만 원대에 확보하고 싶다면 EV9이 합리적이다. 다만 GLE 가격은 2026년 7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기준이므로, 계약 시점의 세제 혜택 적용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