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카르텔 무너졌다” 휴게소 임대료 33%→8%대, 편의점 24시간·커피 2,000원대로

고속도로 휴게소 외관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내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 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는 2026년 7월 9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 구조를 통째로 손보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입점업체 임대료를 매출액의 33%에서 8~9%로 낮추고,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열며,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2,000원 이하까지 내려간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도로공사 퇴직자단체의 독점 구조도 이번 개편으로 무너진다.

■ 핵심 사항

  • 입점업체 평균 임대료가 매출액 대비 33%에서 8~9%로 낮아지고, 중간수수료는 폐지됩니다.
  • 편의점 운영시간이 24시간으로 늘고, 아메리카노는 2,000원 이하를 목표로 합니다.
  • 도로공사 퇴직자단체(도성회)의 40년 독점 구조가 깨지고, 내년 초 공공관리회사가 새로 출범합니다.

다단계 구조 40년, 수수료가 최대 51%까지 샜다

지금까지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중간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로 운영돼 왔다. 이 구조에서 중간운영업체가 떼어가는 수수료율은 매출액 대비 평균 33%, 많게는 51%에 달했다.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중간에 떼이고 시작하는 셈이었고, 그 부담은 결국 휴게소 음식값·커피값에 그대로 얹혔다.

이 중간운영을 오랫동안 맡아온 곳이 도로공사 퇴직자단체인 도성회였다. 도성회는 자회사를 앞세워 길게는 40년 동안 특정 휴게소의 운영권을 독점해왔다. 신규 사업자가 끼어들 틈이 사실상 없었던 구조다.

정부가 이번에 문제 삼은 지점이 바로 여기다. 경쟁 없는 독점 구조가 굳어지면서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유인은 사라졌다는 게 개편 배경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 개편의 출발점도 결국 이 다단계 구조를 걷어내는 데 있다.

임대료 33%→8~9%대로, 공공관리회사가 직접 계약한다

개편 후 입점업체가 내는 평균 임대료는 매출액 대비 8~9%(관리비 별도)로 낮아진다. 기존 33%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고, 중간에서 떼가던 수수료는 아예 폐지된다.

구조 자체도 바뀐다. 앞으로는 전문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 중간운영업체가 사라지고 공공관리회사-입점업체의 2단계 구조로 단순해지는 것이다. 이 회사는 내년(2027년) 초 정식 설립될 예정이며, 그 전인 올해는 도로공사가 임시로 체제를 운영한다.

입점업체를 고르는 기준도 손본다. 가격만 보던 방식에서 가격 대비 서비스 중심으로 선정기준을 바꾸고, 외부심사위원회 평가와 매년 업체 평가를 도입해 한 번 들어오면 끝이던 관행에 제동을 건다.

24시간 문 여는 편의점, 아메리카노는 2,000원 이하로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점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소비자가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편의점 운영시간이다. 지금까지 밤 10시면 문을 닫던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점이 앞으로는 24시간 운영된다. 심야·새벽 시간대 이동하는 운전자에게는 도시락·김밥·컵라면 같은 간편식을 살 곳이 아예 없던 문제가 해소되는 셈이다. 여기에 조리·취식 공간까지 함께 마련돼, 사 먹고 그 자리에서 데워 먹을 수 있게 된다.

가격도 낮아진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아메리카노 평균 가격은 4,800원 선인데, 이를 2,000원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실속형 커피 매장의 휴게소 입점을 허용하기로 했다. 임대료 부담이 줄어든 만큼, 그 여력을 가격 인하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1+1 할인부터 청년매장까지, 이번 해 바뀌는 휴게소 8곳

고속도로 휴게소 푸드코트 / AI 생성 이미지
사진 = AI 생성 이미지

편의점에서는 1+1 할인과 통신사 포인트 적립·사용 확대도 함께 시행된다. 초기 창업자를 위한 청년매장(인큐베이팅) 운영도 새로 도입되고, 휴게소 부지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으로 얻는 부가수익은 서비스 개선에 재투자된다.

변화는 올해 안에 눈에 보이는 곳부터 시작된다. 2026년 안에 달라지는 휴게소는 총 8곳이다. 신설되는 합천호(상·하행)·월출산 휴게소와, 계약이 끝나는 여주·군위·장유·대천(상·하행) 휴게소가 대상이다. 7월 입찰공고를 낸 뒤 12월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간다.

입찰 참여 자격도 조인다. 도로공사 현직자와 퇴직 후 3년 이내인 사람, 그 배우자·직계가족은 입찰에서 아예 배제된다. 도성회와 그 자회사는 앞으로 휴게소 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현재 도성회 자회사가 운영 중인 휴게소 6곳은 즉시 매각 절차를 밟는다(도성회 정관 개정 포함). 도성회 자회사의 입찰비위 의혹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회원 수익금 탈세 의혹은 국세청에 세무조사가 의뢰된 상태다.

물가는 내려가도, 확인은 직접 해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 개편은 임대료 인하와 24시간 편의점, 카르텔 퇴출까지 구조 전체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체감폭이 작지 않다. 다만 공공관리회사가 정식 출범하는 시점은 내년 초이고, 아메리카노 2,000원 이하나 24시간 편의점 확대도 휴게소별로 순차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올여름 휴게소를 들를 계획이라면, 바뀐 휴게소 8곳과 시행 시기를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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