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현대차가 GS25와 손잡고 샌드형 아이스크림 ‘현차는 빵빵’을 2026년 7월 1일부터 전국 GS25에서 판매했습니다.
- 그랜저·싼타페·넥쏘·아이오닉 9 등 승용 디자인 띠부씰 20종을 제품마다 1종씩 무작위로 동봉했습니다.
- 세븐일레븐 ‘HBM 칩’ 콜라보가 6개월 만에 45만 개를 판 뒤, 자동차 업계도 편의점 콜라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현대차가 편의점 GS25와 함께 만든 샌드형 아이스크림 ‘현차는 빵빵’을 내놨다. 카스텔라빵 사이에 크림치즈 맛 아이스크림을 채운 구성으로, 2026년 7월 1일부터 전국 GS25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자동차 회사가 편의점 냉동고에 제품을 올린 이례적인 사례라 출시 소식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현차는 빵빵’, 만우절 농담이 실제 상품이 된 사연
‘현차는 빵빵’이라는 이름은 뜬금없이 나온 게 아니다. 2022년 현대차 공식 SNS가 만우절 캠페인으로 소개한 가상 베이커리 제품 콘셉트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당시 반응이 좋았던 만큼 이후로도 고객들 사이에서 “진짜로 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현대차는 이번에 그 요청을 실제 상품화로 응답했다.
출시 시점도 계산된 결과다. 여름철을 앞두고 일상 속 브랜드 경험을 늘리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려는 목적이 뚜렷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의 흥미를 유도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출시했다”며 “다양한 연령의 소비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편의점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갈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동차라는 고관여 상품을, 누구나 쉽게 지갑을 여는 아이스크림 하나로 접점을 넓히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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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부터 아이오닉 9까지, 20종 띠부씰이 만든 수집 재미
이번 콜라보의 핵심은 아이스크림 자체보다 동봉된 띠부씰에 있다. 그랜저·싼타페·넥쏘·아이오닉 9 등 현대차 승용 라인업을 디자인한 띠부씰이 총 20종 제작됐고, 제품 하나를 사면 20종 중 1종이 무작위로 들어 있는 구조다. 원하는 차종 스티커가 나올지 알 수 없는 뽑기형 구성이라, 자연스럽게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장치가 됐다.
세단(그랜저)부터 SUV(싼타페), 수소차(넥쏘), 대형 전동화 모델(아이오닉 9)까지 라인업을 고루 섞은 점도 눈에 띈다. 특정 인기 차종에만 수요가 쏠리지 않도록 다양한 세그먼트의 모델을 골고루 넣어, 여러 소비층의 수집욕을 동시에 자극하려 한 구성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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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원 여행부터 900만 원 할인쿠폰까지, 있었던 이벤트 둘
띠부씰 20종을 다 모은 고객을 위한 특전도 준비됐다. 2026년 7월 한 달간(7월 1일~7월 31일) 20종을 모두 수집해 현대차 공식 인스타그램에 인증한 고객 중 선착순 3명에게 각 200만 원 상당의 제주도 여행 패키지를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지금 시점에서는 참여 기간이 이미 끝난 지난 행사이지만, 얼마나 공격적인 보상을 걸었는지는 짚어볼 만하다.
같은 기간 제품 포장지의 QR코드를 스캔해 참여하는 룰렛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총 900만 원 상당의 현대차 할인쿠폰을 걸었는데, 1등 당첨자 2명에게는 각 300만 원, 2등 당첨자 6명에게는 각 50만 원의 차량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두 이벤트 모두 7월 말로 종료됐지만, 아이스크림 판매 자체는 종료 언급 없이 이어지고 있어 매장에서 계속 만날 수 있다. 세부 사항은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hyundai.com)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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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가 편의점 냉동고에 줄을 서는 이유
현대차의 이번 시도는 자동차 업계만의 독립된 이벤트가 아니라, 편의점 업계 전반이 이종 산업과 손잡는 마케팅 확산 흐름 위에 있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과 함께 낸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 칩’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5만 개를 돌파했다. 반도체 회사의 제품명을 그대로 딴 과자가 편의점 매대에서 실제 흥행 성과를 냈다는 선례가, 다른 산업의 콜라보 시도에도 확신을 심어준 셈이다.
완성차 업계 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기아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EV4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자동차 브랜드가 유통·이종 브랜드와 손잡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방향을 틀며 이종 브랜드 콜라보를 활로로 삼고 있다는 점도 이 흐름의 배경으로 짚을 만하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크림 하나, 결국은 접점 싸움
‘현차는 빵빵’을 단순한 이색 상품으로만 보면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끝난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의 45만 개 판매 실적, 기아의 무신사 협업까지 나란히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 매장이 아닌 편의점에서, 신차가 아닌 아이스크림으로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방식이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이런 이벤트형 콜라보는 화제성이 판매로 이어지는 기간이 짧다는 한계도 있어, 다음 시즌에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