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 삽니다” 1,825만원짜리 국민 세단… 그 빈자리, 4,500만원대가 채웠다

G70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기아 K3가 2024년 7월 국내 생산을 공식 중단했습니다.
  • K3 마지막 가격은 1,825만~2,784만원, 제네시스 G70은 2026년형 기준 4,5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 가성비를 원한다면 중고 K3, 신차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면 G70을 선택해야 합니다.

국민 준중형 세단이 사라졌다

기아 K3(더 뉴 K3, BD)는 2024년 7월을 끝으로 국내 생산이 공식 중단됐다. 국내 신차 시장에서 더 이상 새 차로 살 수 없는 차가 된 것이다. 단종 직전인 2024년 1~4월 K3 판매량은 5,53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현대 아반떼는 16,724대가 팔려, K3는 아반떼의 3분의 1 수준밖에 팔리지 않았다.

G70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기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렌토(26,929대)·싼타페(23,313대)·카니발(22,681대)·스포티지(19,661대)로 모두 SUV·RV였다. 세단의 자리를 SUV가 통째로 가져간 셈이다. 1분기 여성 구매자의 SUV 등록 비율은 62.9%에 달했지만 세단은 23.5%에 그쳤다. K3를 만들던 오토랜드 화성1공장 라인은 EV9·쏘렌토 하이브리드 같은 고수익 SUV·전동화 모델로 재배정됐고,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엔 사실상 아반떼만 남았다.

가성비 준중형의 대명사였던 K3가 사라진 지금, 그 체급을 대신할 신차는 제네시스 G70뿐이다. 다만 이름만 같은 준중형이지 값은 3배 가까이 뛴다. K3의 빈자리를 G70이 메울 수 있을지, 두 차의 마지막 가격표와 실제 성능을 숫자로 비교해봤다.

K3의 마지막 가격표

K3의 단종 직전 마지막 가격표는 트림별로 뚜렷한 단계를 이룬다. 기본 트림인 트렌디(A/T)는 1,825만원, 한 단계 위인 프레스티지(A/T)는 2,151만원이었다. 최상위 일반 트림인 시그니처(A/T)는 2,507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1.6 터보 엔진을 얹은 5도어 K3 GT 시그니처는 2,784만원까지 올라간다.

즉 K3 한 라인업 안에서도 트렌디와 GT 시그니처 사이엔 959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전 트림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대에 몰려 있어, 신차 준중형 세단 중에서는 가장 접근성이 좋은 축에 속했다. 이 가격표가 단종과 함께 그대로 역사 속에 남게 됐다.

K3의 크기와 성능, 마지막 스펙

K3(BD)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45mm·전폭 1,800mm·전고 1,440mm, 휠베이스(축거)는 2,700mm다. 공차중량은 트림에 따라 1,240~1,260kg 수준으로 가벼운 편이다. 엔진은 1.6 가솔린 자연흡기가 유일했고, 최고출력 123ps(6,300rpm)·최대토크 15.7kg·m(4,500rpm)를 냈다.

힘보다는 효율에 무게를 둔 세팅이라 복합연비는 트림별로 11.9~15.2km/L에 달했다. 준중형 세단으로서 부담 없는 유지비와 도심 주행성을 앞세운 구성이었던 셈이다. 다만 이 스펙 역시 2024년 7월 이후로는 신차로 다시 만날 수 없는 숫자가 됐다.

G70의 가격과 라인업

K3의 빈자리를 노리는 제네시스 G70은 2026년형 기준 가솔린 2.5터보 2WD가 4,500만원부터 시작한다. carnoon 기준 구매혜택을 적용한 실구매가는 약 4,438만원까지 낮아지지만, 세율 기준 표준가는 danawa·carnoon 모두 4,500만~4,506만원 선으로 사실상 일치한다.

G70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라인업은 2.5터보(2WD 4,500만원~스포츠 AWD 5,083만원)와 3.3터보(2WD 4,995만원~그래파이트 AWD 6,217만원)까지 총 10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최상위 3.3터보 그래파이트 AWD는 6,217만원까지 올라가, K3 최상위 트림(2,784만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준중형이라는 체급 이름은 같지만 가격표가 뛰노는 범위 자체가 다르다.

스펙 격차와 최종 선택

차체 크기부터 다르다. G70은 전장 4,685mm·전폭 1,850mm로 K3보다 각각 40mm·50mm 크지만, 전고는 1,400mm로 K3(1,440mm)보다 오히려 40mm 낮다. 좀 더 길고 넓지만 낮게 깔린 세단형 비례를 갖췄다는 뜻이다.

G70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엔진 격차는 더 극단적이다. G70 2.5터보는 최고출력 304ps·최대토크 43.0kg·m을 낸다. K3(123ps·15.7kg·m)와 비교하면 출력·토크 모두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다만 복합연비는 G70 2.5T 2WD(18인치) 기준 11.2km/L로, K3(11.9~15.2km/L)보다 오히려 낮다. 배기량과 출력이 커진 대가를 연비에서 그대로 치르는 셈이다.

가격으로 정리하면 격차는 더 선명해진다. K3 최상위 트림(GT 시그니처 2,784만원)과 G70 최저 트림(4,500만원)의 차이는 약 1,716만원, K3 최저 트림(트렌디 1,825만원)과 비교하면 약 2,675만원까지 벌어진다. 누구는 이 차액으로 준중형 대신 중형·준대형을 노릴 수 있고, 누구는 그 돈을 더 내고서라도 G70의 출력과 프리미엄 배지를 선택한다.

1,825만원과 4,500만원, 답은 이미 갈렸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본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K3는 이제 신차로 살 수 없으니 중고 시장에서 마지막 가격표보다 더 낮은 가격에 노려야 한다. 반대로 준중형 체급에서 프리미엄 배지와 2배 넘는 출력을 원한다면 G70이 유일한 신차 선택지다.

다만 확인해 둘 점은 있다. K3의 단종은 국내 세단 수요 자체가 SUV로 옮겨간 결과이지, G70이 K3를 밀어낸 것은 아니다. 두 차는 애초에 겨냥한 지갑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이 비교는 우열을 가리자는 게 아니라, 준중형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다른 선택지가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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