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토요타(렉서스)
■ 핵심 사항
- 렉서스가 플래그십 세단 LS를 일부개량해 2026년 9월 10일 전국 렉서스 매장을 통해 발매했습니다.
- 국내 가격은 LS 500이 1억 4,670만 원, LS 500h가 1억 5,740만 원부터입니다.
- 동급으로 꼽히는 벤츠 S클래스 최저가(1억 5,400만 원)보다 약 730만 원 낮은 자리에 섰습니다.
1989년 태생의 플래그십, LS가 9월 10일 다시 다듬어졌다

사진 = 토요타(렉서스)
렉서스가 자사 플래그십 세단 ‘LS’를 일부개량해 2026년 9월 10일 전국 렉서스 매장을 통해 발매했다. LS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가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순간부터 존재해 온 모델로, “정숙성과 승차감”이라는 브랜드 원점을 상징하는 차로 꼽힌다. 36년 넘게 이름을 지켜온 셈이라, 이번 손질은 완전변경이 아니라 쌓아온 정체성을 다시 다듬는 일부개량(페이스리프트)에 가깝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보다 눈에 안 띄는 부분에 더 공을 들인 게 이번 개량의 특징이다. 렉서스는 기존에도 프런트엔드와 리어엔드를 보강해왔는데, 이번엔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터터널까지 새로 보강했다. 렉서스 표현으로는 차의 “체간”을 키운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골격 강성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뜻이다.
플래그십 세단에서 보디 강성은 곧 승차감으로 직결된다. 차체가 비틀리지 않아야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고, 그래야 뒷좌석까지 흔들림 없는 정숙함이 이어진다. LS가 36년째 같은 이름을 쓰면서도 매 개량마다 차체 강성을 손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스펜션·조향까지 손댄 이유는 결국 ‘흔들리지 않는 뒷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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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량에서는 리어서스펜션브레이스와 러기지브레이스에 열경화수지를 도포해 굳히는 REDS(Response-Enhancing Damping Structure) 구조가 새로 들어갔다. 고주파 진동을 줄이는 게 목적으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을 차체 단계에서 미리 걸러내는 방식이다.
동시에 AVS(가변서스펜션)와 EPS(전동파워스티어링) 세팅도 다시 조정됐다. 조향감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고, 코너를 돌 때 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롤과 앞뒤로 쏠리는 피치를 줄여 자세를 안정시키는 방향이다. 스포츠 세단처럼 날카로움을 키우기보다, 플래그십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가 흐트러지지 않는 쪽에 무게를 뒀다.
파노라마 루프 전 모델 옵션 신설, 기리코 컷글라스까지

사진 = 토요타(렉서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노라마 루프가 전 모델 메이커 옵션으로 새로 생겼다는 점이다. 다만 루프를 열었을 때 뒷좌석까지 밀려드는 풍절음이 문제였는데, 렉서스는 앞쪽에 메쉬 디플렉터를 새로 달아 이 소음을 억제하면서도 개방감은 뒷좌석까지 그대로 살렸다.
내장 마감에서도 선택지가 늘었다. 최상위 EXECUTIVE 그레이드에는 일본 전통 유리 세공 기법인 기리코(切子)조 컷글라스 오너먼트 패널을 고를 수 있는 내장색이 추가됐다. 대량생산 차량에 수공예 느낌의 마감을 얹어 플래그십다운 희소성을 강조한 선택지다.
국내 가격 1억 4,670만 원부터, 벤츠 S클래스보다 730만 원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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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가격은 LS 500 Luxury AWD 기준 1억 4,670만 원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인 LS 500h Luxury AWD는 1억 5,740만 원부터 책정됐다. 같은 플래그십 세단 체급으로 꼽히는 벤츠 S클래스와 비교하면 위치가 뚜렷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6년 9월 10일자로 공개한 공식 판매 가격표 기준, S클래스 최저가는 디젤 모델인 S 350 d 4MATIC(27년식)이 1억 5,400만 원, 가솔린 모델인 S 450 4MATIC(27년식)이 1억 6,240만 원이다.
숫자로 놓고 보면 LS 500(1억 4,670만 원)이 S클래스 최저가(1억 5,400만 원)보다 약 730만 원 낮은 자리에 있다. 같은 체급을 저울질하는 소비자에겐 옵션 하나를 더 얹을 수 있는 여유로 이어질 수 있는 폭이다.
가격을 볼 때 한 가지는 주의가 필요하다. 렉서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LS 500 Platinum AWD가 1억 6,067만 원으로 표기돼 있는데, 이는 개별소비세 30% 인하(2026년 6월 30일 이전 기준)가 적용된 값이다. 개소세 인하가 2026년 7월 1일부로 종료된 뒤 현재 표시되는 시작가(1억 4,670만 원·1억 5,740만 원)와는 세율 기준이 다르므로, 실제 견적을 낼 때는 매장에서 현행 기준가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국내 판매는 오히려 줄었다, 그래도 가격 경쟁력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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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위치와는 별개로, LS의 국내 판매 성적은 좋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LS의 국내 판매는 2025년 100대에 그쳤고, 2026년 1~7월에는 55대에 머물렀다. 연간으로 환산해도 100대를 밑도는 흐름이라, 같은 체급에서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하는 벤츠 S클래스와는 격차가 크다.
판매량만 보면 이번 개량이 시장 판도를 크게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가격 경쟁력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 S클래스보다 730만 원 낮은 시작가에 보디 강성·서스펜션을 다시 다듬고 파노라마 루프까지 옵션으로 넣은 만큼, ‘정숙성과 승차감’이라는 브랜드 원점에 충실한 소수의 구매층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을 수 있다. 대중적 인기보다 완성도를 택한 셈이라, 플래그십이냐 대세냐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가격표와 판매 데이터를 함께 놓고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LS 일부개량은 겉보다 속을 다듬은 변화다. 무기는 낮은 시작가와 다시 다듬은 승차감, 약점은 여전히 낮은 판매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