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차그룹
■ 핵심 사항
- 제네시스가 2026년 6월 26일 부산 벡스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 마그마 GT 콘셉트는 후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보트 테일’ 실루엣을 앞세운 그랜드 투어러 콘셉트카입니다.
- GMR-001 하이퍼카는 모터스포츠 진출 선언 499일 만인 지난 4월 데뷔전을 치른 뒤, 6월 ‘르망 24시간’을 완주했습니다.
마그마 GT 콘셉트, 부산에서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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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했다. 두 차량은 2025년 각각 프랑스와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부산 무대는 국내 관람객에게는 첫 실물 대면이었다.
발표는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이시혁 전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소속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 선수 3인이 함께 무대에 올라 진행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지난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구 레이싱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며 “제네시스의 미래는 럭셔리와 고성능의 완벽한 균형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모빌리티쇼에 ‘마그마 레이싱 존'(WEC·팀 소개, 심레이싱, 오너스 라운지 등 6개 구역)과 GV60 마그마가 놓인 ‘마그마 존’을 함께 꾸며, 두 콘셉트카에 GV70·G80 전동화 모델·GV80 블랙 쿠페까지 더해 총 6대를 전시했다.
왜 하필 ‘보트 테일’일까 — 롤스로이스급 조형 문법을 가져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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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 GT 콘셉트의 외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후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보트 테일’ 형태다. GT(그랜드 투어러) 경주차 요소를 재해석한 낮은 전면부와 넓은 펜더, 미드십에 가까운 비율이 낮고 넓은 차체 실루엣에 그대로 드러난다. 제네시스는 이 디자인 철학을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라 부른다.
흥미로운 대목은 ‘보트 테일’이라는 조형 문법 자체다. 이 형태는 대량생산 모델이 아니라 극소량 헤리티지 프로젝트에서 주로 등장해왔다. 대표적 사례가 2021년 5월 영국 굿우드에서 공개된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로, 전 세계 단 3대만 완전 수작업으로 제작됐고 대당 추정가는 약 2,800만 달러(£20M, 약 RM117M) 수준으로 알려졌다.
즉 제네시스가 콘셉트카에 이 조형을 가져온 건 단순한 스타일링 선택이 아니라, 희소성과 헤리티지를 앞세우는 하이퍼 럭셔리 세그먼트의 문법을 빌려온 것에 가깝다.
아날로그 계기판에 담은 디테일 — 마그마 GT 콘셉트의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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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구성도 외장 못지않게 뚜렷한 방향성을 보인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독립 구조로 나누고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해, 그랜드 투어러답게 운전 몰입도를 우선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계기판이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모터스포츠용 기계식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고, 정밀한 물리적 조작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손끝의 조작감을 강화했다. 디지털 정보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대신 절제된 방식으로만 통합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앞세우는 요즘 콘셉트카 흐름과 비교하면, 물리적 조작요소를 앞세운 이 구성은 오히려 반대 방향에 가깝다.
태극기 두른 GMR-001, 르망 24시간을 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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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에는 유독 눈에 띄는 요소가 있다. 차량 전면부에 태극기가 부착돼 있고, 차체 곳곳에는 한글로 ‘마그마’가 각인돼 있다. 전면의 밝은 주황색이 후면으로 갈수록 짙은 붉은색으로 바뀌는 그라데이션은 에너지와 속도감을 표현한 장치다. 이번 디자인 모델은 2026년 6월 13~14일(현지시간) ‘르망 24시간’에서 실제로 쓰인 전용 리버리의 기반이 됐다.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 시계는 2024년 12월 선언 이후 빠르게 돌아갔다. 499일 만인 2026년 4월 이탈리아 ‘이몰라 6시간'(2026 WEC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5월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6시간’에서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데 이어, 6월 ‘르망 24시간’에서는 GMR-001 하이퍼카 #19 차량이 완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드라이버는 르망 24시간에서만 2회 우승한 안드레 로테러다. 그는 부산 무대에서 “내구 레이스 도전은 ‘운전의 즐거움’과 ‘역동적 우아함’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이 하이퍼카, 도대체 몇 마력일까 — 공개되지 않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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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관람객들이 가장 궁금해할 법한 숫자, 즉 GMR-001의 정확한 출력과 최고속도는 이번 공개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GMR-001이 뛰는 WEC 하이퍼카 클래스 자체의 성능 수준은 통상 약 670마력, 최고속도 330km/h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숫자는 GMR-001 한 대만의 스펙이 아니라 클래스 전체의 대략적 성능 밴드에 가깝다. 2026시즌부터 FIA와 ACO(자동차클럽드웨스트)가 밸런스 오브 퍼포먼스(BoP) 수치 공개를 중단하면서, 참가 차량 개별 출력은 공식적으로 비공개 상태다. 다시 말해 지금은 “GMR-001이 몇 마력이다”라고 특정할 근거 자체가 공개돼 있지 않다.
결국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건 “제네시스가 내구 레이싱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가”라는 결과값뿐이다. 499일 만의 데뷔와 르망 완주라는 이정표가 정확한 마력 수치보다 더 구체적인 증거로 남은 셈이다.
콘셉트카 한 대가 아니라, 제네시스의 다음 10년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은 당장 살 수 있는 차가 아니다. 하지만 보트 테일 실루엣에 헤리티지 브랜드의 조형 문법을 빌려오고, 태극기와 한글을 새긴 레이스카로 르망을 완주한 두 가지 행보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럭셔리와 고성능을 동시에 증명하겠다는 제네시스의 다음 10년 전략이다. 다만 GMR-001의 정확한 출력처럼 아직 베일에 싸인 숫자도 있는 만큼, 이 디자인 언어가 실제 양산차로 이어지는 시점은 이후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