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제네시스
■ 핵심 사항
- 현대차그룹이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2개·은상 1개·동상 3개·본상 10개, 총 16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 작년 현대차 단독 8개였던 수상 실적이 올해 그룹 전체 16개로 늘어났습니다.
- 같은 해 3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8개 부문 21개 상을 받아 한 해에 두 개 국제 대회를 석권했습니다.
은상의 주인공은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현대차그룹이 3일 밝힌 ‘2026 IDEA 디자인 어워드’ 수상 소식의 핵심은 자동차·운송 부문 은상을 받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콘셉트카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다.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1980년부터 매년 주관해온 상으로, 디자인 혁신·사용자 혜택·사회적 책임을 종합 평가한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히는 만큼 이번 은상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낮고 넓은 차체에 미드십 기반의 역동적인 비례, 공력을 고려한 설계를 갖춰 제네시스가 내세우는 브랜드 퍼포먼스 비전 ‘럭셔리 고성능’을 형태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콘셉트카 단계지만 실제 양산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비율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제네시스 고성능 라인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사진 = 제네시스
금상 2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레스토랑 브랜딩에서 나왔다
이번 16개 부문 중 최고 등급인 금상 2개는 자동차 그 자체가 아니라 ‘이동수단의 재해석’과 ‘브랜드 경험’에서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첫 번째 금상은 콘셉트 및 선행 디자인 부문의 ‘현대자동차 E3W & E4W 마이크로 모빌리티 콘셉트’다. 지난해 최초 공개된 이 콘셉트는 인도의 대중 이동수단인 모터 릭샤를 미래형 전동화 플랫폼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컴팩트한 차체와 유연한 좌석 구성으로 승객 운송뿐 아니라 물류·긴급 지원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번째 금상은 브랜딩 부문에서 나왔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내 한국 레스토랑 ‘나오(Na Oh)’의 브랜드 철학을 담은 책 ‘나오 레스토랑 북(Na Oh Korean Restaurant Book)’이 주인공이다. 미쉐린 3스타 셰프 코리 리와의 협업, 한국 장인과의 연결을 반영한 이 콘텐츠는 자동차 그룹이 만든 결과물치고는 이례적으로 요식업·출판 영역까지 디자인 평가의 대상으로 확장됐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이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공간·서비스·브랜드 경험까지 함께 심사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상 3건과 본상 10건, 기아 PV5 인포테인먼트까지
동상 3건은 브랜딩과 디지털 상호작용 영역에 고루 퍼져 있다. 현대차 헤리티지 콘텐츠 ‘헤리티지: 스텔라 & 쏘나타 리트레이스 매거진’, 글로벌 소아암 지원 캠페인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가 브랜딩 부문에서,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PV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디지털 상호작용 부문에서 각각 동상을 받았다. PV5 인포테인먼트는 차량을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디지털 서비스 공간으로 확장한 점을 인정받았다.
본상(Finalist) 10건은 브랜드별로 현대차 7건, 기아 1건, 제네시스 2건으로 나뉜다. 현대차는 서비스 디자인·환경 부문에서 동시 입상한 ‘UX 스튜디오 서울'(2건)을 비롯해 ‘나오 레스토랑 브랜딩’, ‘현대 사원증 케이스’, ‘모바일 냅(Mobile Nap)’, ‘퍼니쉬드 라운지 & 현대 애드기어’, ‘모베드(MobED)’까지 6개 이상의 영역에 걸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글로벌 캠페인 ‘기아 x 오션클린업’으로 사회적 영향 디자인 부문에서, 제네시스는 자동차·운송 부문 ‘G90 윙백 콘셉트(G90 Wingback Concept)’와 디지털 상호작용 부문 ‘마그마 UI 디자인(Magma UI Design)’으로 본상을 받았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1년 만에 2배로 늘어난 상, 같은 해 iF에서도 21개
숫자로 보면 이번 성적의 무게가 더 뚜렷해진다. 2025년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현대차는 브랜드 단독 기준으로 은상 1개·동상 1개·본상 5개·큐레이터 초이스 1개, 총 8개 상을 받았고 금상은 없었다. 1년이 지난 2026년,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포함한 그룹 전체 기준으로는 금상 2개·은상 1개·동상 3개·본상 10개, 총 16개 부문으로 수상 개수가 정확히 2배로 늘었다. 다만 2025년은 현대차 브랜드 단독 집계, 2026년은 그룹 전체 집계라는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 시 이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
더 흥미로운 건 같은 해 이미 다른 국제 대회에서도 성적을 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2026년 3월 26일 발표된 ‘iF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8개 부문 21개 상을 받은 바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대회 중 한 곳(iF)에서 이미 두드러진 성적을 낸 뒤, 같은 해 9월 IDEA에서도 16개 부문을 수상하며 한 해 동안 복수의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보인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제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공간, 서비스,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콘셉트카 하나로 끝날 상이 아니다
이번 IDEA 16개 부문 수상은 마그마 GT 콘셉트 같은 화려한 자동차 디자인뿐 아니라, 레스토랑 브랜딩·사원증 케이스·인포테인먼트 UI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영역까지 고르게 걸쳐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같은 해 iF에서 21개, IDEA에서 16개를 받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 콘셉트들 중 어떤 것이 실제 양산 모델의 디자인 언어로 이어지느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