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아닌데 이 정도?” BYD 첫 하이브리드, 3,750만 원에 국내 상륙

씨라이언 6 DM-i / BYD
사진 = BYD

BYD코리아가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씨라이언 6 DM-i(SEALION 6 DM-i)를 국내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6월 26일, 벡스코)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씨라이언 6 DM-i는 같은 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그동안 전기차(돌핀·씨라이언 7 등)로 국내 시장을 넓혀온 BYD가 처음 내놓은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핵심 사항

  • BYD코리아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씨라이언 6 DM-i가 국내 최초 공개와 동시에 사전계약을 시작했습니다.
  • EV 단독모드로 최대 70km를 달리고, 엔진과 모터를 합치면 최고출력 246kW(약 334PS) 수준의 힘을 냅니다.
  • FWD 트림 권장소비자가격은 3,750만 원입니다.

씨라이언 6 DM-i, ‘바다의 미학’을 SUV로 담다

씨라이언 6 DM-i의 디자인은 볼프강 에거(Wolfgang Egger)가 이끄는 디자인팀이 맡았다. BYD가 내세우는 ‘바다의 미학(Ocean Aesthetics)’을 SUV 비율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유선형 실루엣과 매끈한 캐릭터라인으로 전기차 느낌을 살리면서도,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SUV 체형을 유지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1.085㎡ 크기의 파노라믹 글래스루프다. 전동 선쉐이드를 달아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개방감과 차단을 조절할 수 있다.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25리터, 2열 시트를 60:40으로 접으면 1,440리터까지 늘어나 캠핑이나 장거리 이동에서도 짐 걱정을 덜었다.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 DM-i의 정체

씨라이언 6 DM-i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이름에 이미 담겨 있다. DM-i(Dual Mode-intelligent)는 BYD가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Electric-First Hybrid)”로 정의하는 시스템이다.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이 전자식 e-CVT 구조로 동력을 전달해 변속 충격이 없고, 전기모터 단독·직렬·병렬·직병렬·엔진 단독까지 5가지 주행모드를 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전환한다.

엔진은 국내 인증기준과 주행환경에 맞춰 제어 소프트웨어를 새로 개발한 샤오윈(Xiaoyun) 1.5리터 가솔린 터보로, 최고출력 96kW(130PS)·최대토크 220Nm을 낸다. 모터는 헤어핀 권선과 유냉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 97% 이상을 확보했고, 최고출력 150kW(204PS)·최대토크 300Nm으로 엔진보다 오히려 힘이 세다.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 18.3kWh를 얹어 EV 단독모드로만 최대 70km(1회 충전, 복합기준)를 달릴 수 있다.

충전·전력 활용성도 전기차에 가깝다. V2L 기능으로 최대 3.3kW 전력을 외부로 끌어 쓸 수 있고, DC 급속충전은 18kW급으로 배터리 3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채운다. 하이브리드지만 전기차의 편의를 상당 부분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

전 트림 기본화한 편의·안전 사양

편의사양은 트림에 따라 나누지 않고 기본화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인텔리전트 콕핏을 조합했고, 4G와 클라우드 기반 OTA 업데이트,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360도 서라운드뷰 모니터도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시트는 운전석·동승석 모두 전동조작에 통풍·열선을 갖췄고, 뒷좌석에도 열선과 시트백 리클라이닝, 스티칭 마감을 넣어 트림 구분 없이 동일하게 제공한다.

안전 사양 역시 전 모델 공통이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차선이탈경고(LDW)·차선이탈조향보조(LDP)·사각지대보조(BSA)·전방충돌경고(FCW) 등 ADAS 기능이 트림 구분 없이 기본 적용됐고, 운전석부터 뒷좌석까지 에어백 7개가 들어갔다. 유로앤캡(EURO NCAP) 테스트에서는 성인 탑승자 보호 90%, 어린이 탑승자 보호 86%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3,750만 원부터, 사전계약 진행 중

씨라이언 6 DM-i FWD 트림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750만 원이다. BYD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PHEV를 선보인 이후 18년간 800만대 이상을 팔았고, 누적 주행거리는 300억km를 넘겼다. 씨라이언 6는 이 기간 전 세계 SUV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아 글로벌 누적 판매 11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출시분은 이 글로벌 흥행작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셈이다.

BYD가 전기차 다음으로 하이브리드를 꺼낸 이유

씨라이언 6 DM-i의 등장은 BYD코리아의 판매 흐름과 맞물려 있다. BYD코리아는 2026년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 1,675대를 팔아 테슬라(5만 6,139대)·BMW(3만 9,150대)·메르세데스-벤츠(2만 9,776대)에 이어 4위에 올랐고, 6월 한 달에만 4,652대로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한국경제, 2026년 7월 3일). 그동안 돌핀·씨라이언 7 등 전기차로 성장해 온 BYD가 이 상승세 속에서 국내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3,750만 원에 투입한 것이다. 지피코리아는 이를 두고 “전기차로 수입차 4위에 오른 BYD가 하반기엔 PHEV를 꺼냈다”고 짚었다.

전기차 캐즘으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어난 시점과도 맞아떨어진다. 충전 인프라 걱정 없이 EV 단독모드 70km를 쓸 수 있다는 점은, 전기차는 아직 부담스럽고 완전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긴 아쉬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3,750만 원의 승부수, 하반기 판도를 흔들까

씨라이언 6 DM-i 출시는 BYD가 전기차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한 발 넓혀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신호다. 다만 사전계약 흐름과 초기 인도량이 나와야 실제 반응을 가늠할 수 있어, 지금 수치만으로 단정하긴 이르다.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지금, 충전 부담 없이 EV 모드 70km를 쓸 수 있는 3,750만 원대 하이브리드 SUV가 국산·일본 경쟁 모델의 견제를 얼마나 받아낼지가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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