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AI 생성 이미지
■ 핵심 사항
- 리커런트(Recurrent) 조사에 따르면 겨울철 전기차의 평균 관측 주행거리는 정상 주행거리의 70.3% 수준, 즉 약 30%가 줄어듭니다.
- 12V 보조배터리 성능은 27℃를 100%로 볼 때 0℃에서 85%, 영하 15℃에서는 65%까지 떨어집니다.
- 한파철 자동차 긴급출동의 약 60%가 배터리 방전이라, 겨울철 자동차 관리는 전기차·내연기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겨울철 자동차 관리라고 하면 흔히 한 가지 방법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챙겨야 할 항목이 갈린다. 전기차는 배터리 화학반응 저하로 주행거리가 줄고, 내연기관차는 12V 배터리와 엔진오일 점도가 문제를 만든다. 반면 타이어와 부동액, 워셔액은 두 차종 모두에게 공통으로 걸리는 점검 항목이다. 아래에서 각 항목을 수치 기준으로 정리했다.
전기차 겨울철, 주행거리 30%가 사라지는 이유
전기차는 저온에서 배터리 화학반응 속도가 느려지면서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미국 배터리 데이터 업체 리커런트(Recurrent)의 조사에 따르면 겨울철 전기차의 평균 관측 주행거리는 정상 주행거리의 70.3%에 그친다. 다시 말해 평소 400km를 가던 차가 겨울에는 280km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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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실을 줄이는 대응책은 출발 전 프리컨디셔닝, 즉 배터리와 실내를 미리 예열해 두는 것이다. 충전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에서 예열하면 배터리 자체 전력을 쓰지 않고 외부 전원으로 실내와 배터리 온도를 올릴 수 있어, 주행 중 손실이 줄어든다. 목적지 출발 시각을 미리 설정해두는 기능이 있는 차라면 이 기능을 겨울철엔 꼭 활용하는 게 좋다.
여기에 하나 더 알아둘 부분이 있다. 저온에서는 재생제동 회수 효율도 함께 떨어진다. 그래서 겨울 초반 주행에서는 브레이크 감각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특히 시내 저속 구간에서는 여유 있는 제동거리를 확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주행거리와 제동감, 두 가지가 동시에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내연기관차 겨울철, 12V 배터리와 엔진오일이 관건
내연기관차의 겨울철 약점은 12V 보조배터리다. 배터리 성능은 외부온도 27℃를 100%로 볼 때 0℃에서는 85%, 영하 15℃에서는 65%까지 떨어진다. 30%포인트 이상 성능이 낮아지는 셈이라, 시동이 잘 안 걸리거나 전장 장비가 둔해지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엔진오일도 겨울철에 주의가 필요한 부품이다. 저온에서는 오일 점도가 높아져 순환이 느려지므로, 시동 직후 곧바로 급가속하기보다 저속으로 1~2분 정도 예열 주행을 하는 편이 부품 마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통상 엔진오일 교체 주기는 5,000~10,000km이지만, 겨울철 소음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이 주기를 앞당겨 점검받아야 한다.
결국 겨울철 자동차 관리에서 내연기관차가 가장 먼저 챙길 항목은 12V 배터리 상태 점검과 엔진오일 상태 확인, 두 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배터리는 노후 차량일수록 방전 위험이 커지므로 겨울이 오기 전 미리 점검받는 게 안전하다.
전기차든 내연기관이든, 타이어 공기압은 똑같이 떨어진다
차종과 무관하게 겨울철 모든 차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가 타이어 공기압이다. 타이어업계 공식 가이드에 따르면 기온이 10℃ 떨어질 때마다 공기압은 약 0.1bar(1.45psi) 안팎 낮아진다. 국내 겨울철 일교차를 고려하면 하루 사이에 최대 0.3~0.4bar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공기압 경고등(TPMS)이 켜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 실제 누기가 아니라 온도 변화 때문이므로, 공기압을 기준치까지 보충해주면 경고등이 꺼지는 경우가 많다. 무작정 정비소로 달려가기 전에 공기압부터 확인해보는 게 순서다.
타이어 마모 상태도 겨울철엔 더 예민하게 봐야 한다. 트레드 홈 깊이가 마모 한계선인 1.6mm에 가까워지면 눈길·빙판에서 배수와 제설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자로 재보거나 마모 표시선을 확인해, 한계선에 가깝다면 겨울이 시작되기 전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부동액과 워셔액, 등화류까지 챙겨야 겨울 준비가 끝난다
냉각수 관리도 겨울철 자동차 관리에서 빠지면 안 되는 항목이다. 현대차 취급설명서 기준으로 냉각수는 부동액 40%(물 60%) 혼합 시 동결온도가 영하 25℃까지 내려간다. 동절기 이상 한파가 예보되면 45% 혼합을 권장하며, 디젤 엔진은 45~50% 범위를 권장한다. 45% 미만이면 방청 효과가 떨어지고, 50%를 넘기면 오히려 동결방지 효과가 낮아지고 과열 우려까지 생기니 비율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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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셔액도 계절을 가린다. 여름용 워셔액을 겨울에 그대로 쓰면 영하권에서 얼어붙어 노즐과 라인이 막힐 수 있다. 부동 성분이 포함된 겨울용 워셔액으로 미리 교체해두는 게 안전하다. 해가 짧아지는 계절 특성상 전조등·안개등·와이퍼 상태까지 함께 점검해두면, 야간·악천후 주행에서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
결국 다른 부품, 같은 추위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예열, 내연기관차는 12V 배터리와 엔진오일이 겨울철 관리의 핵심이다. 반면 타이어 공기압, 부동액 비율, 워셔액과 등화류는 차종을 가리지 않는 공통 점검 항목이다. 보험업계 통계상 한파철 긴급출동의 약 60%가 배터리 방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차를 타든 겨울이 오기 전 배터리 상태를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다만 이 수치들은 조사·매뉴얼 기준값이므로, 실제 관리 주기는 차량 상태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