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이미 사업 접었는데”… 일본서 50주년 맞아 새로 나온 ‘이 세단’의 정체

어코드 / 혼다
사진 = 혼다

■ 핵심 사항

  • 혼다가 탄생 50주년을 맞은 세단 어코드(ACCORD)의 부분변경 모델을 2026년 7월 31일 일본에서 출시했습니다.
  • 상위 트림 ‘e:HEV Honda SENSING 360+’는 소비세 포함 6,351,400엔(원화 약 5,970만 원 환산)입니다.
  • 정작 한국에서는 혼다코리아가 올해 말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접어, 이번 신차 소식이 국내와는 무관한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됐습니다.

가니시까지 차체색으로 맞춘 얼굴, 반세기 만의 산뜻한 손질

혼다 어코드는 1976년 처음 나온 이후 올해로 50주년을 맞았고, 이번 부분변경은 현행 11세대의 마이너체인지다. 발매일은 2026년 7월 31일(금)로, 전 타입 공통으로 사이드마커를 클리어 타입으로 바꾸고 헤드라이트 가니시, 그리고 프론트·사이드·리어 로어 가니시까지 전부 차체와 같은 색으로 통일했다.

상위 트림인 ‘e:HEV Honda SENSING 360+’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간다. 프론트 그릴과 샤크핀 안테나까지 차체 동색으로 처리해 상급 트림다운 일체감을 더했다. 그릴 색만 바뀌어도 얼굴 인상이 확 달라지는 만큼, 사진으로 봐도 이전 모델보다 훨씬 매끈해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어코드 / 혼다
사진 = 혼다

핸즈오프 주행 되는 안전장치, 조건은 까다롭다

파워트레인은 2.0L 직분사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e:HEV’ 단일 구성으로 유지된다. 변속은 전기식 무단변속기(e-CVT), 구동방식은 FF(전륜구동)이며 승차정원은 5명이다. 엔진 라인업을 여러 개 두지 않고 하이브리드 하나로 밀어붙이는 전략은 이전 세대와 같다.

안전장비는 혼다의 독자 전방위 운전지원 시스템 ‘Honda SENSING 360+’가 들어간다. 특정 조건에서는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 달리는 핸즈오프 주행도 지원하는데, 이 기능은 상위 트림 ‘e:HEV Honda SENSING 360+’에만 주어진다. 조건도 까다롭다.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본선에서, 정체추종 기능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유지지원시스템(LKAS)이 동시에 작동 중인 상태로 한정된다.

5,951,000엔부터, 색상 하나 고르는 데도 4만 엔이 붙는다

가격은 소비세 10% 포함 전국 희망소비자가 기준으로 기본형 e:HEV가 5,951,000엔, 상위 트림 ‘e:HEV Honda SENSING 360+’가 6,351,400엔이다. 2026년 8월 기준 원/엔 환율(100엔≈940원 안팎)로 단순 환산하면 각각 약 5,594만 원, 약 5,970만 원 수준인데, 실거래가·통관 비용은 빠진 참고치일 뿐이다.

색상 선택에도 비용이 붙는다. 외장 4색 중 크리스탈 블랙 펄을 제외한 캐년리버 블루 메탈릭·플래티넘 화이트 펄·메테오로이드 그레이 메탈릭 3색은 44,000엔(세전 40,000엔) 추가 비용이 든다. 이 중 캐년리버 블루 메탈릭은 상위 트림에서만 고를 수 있고, 이 색을 선택하면 실내 시트도 베를리나 블랙으로 바뀐다.

일본이 신차를 낼 때, 한국은 혼다차 사업을 접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일본 신차 소식이지만, 한국 소비자에겐 이야기가 다르다. 혼다코리아는 2026년 4월 23일, 2003년 국내 진출 이후 23년 만에 한국 자동차 판매 사업을 2026년 말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표면적 이유는 “시장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이지만, 실제로는 팔 신차가 부족해 판매가 급감한 게 근본 배경으로 꼽힌다.

숫자로 보면 더 뚜렷하다.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판매는 2019년 8,760대에서 2025년 1,951대로 줄었고, 2026년 1분기는 겨우 211대에 그쳤다. 다만 국내 점유율 1위인 모터사이클 사업과 기존 판매 차량의 애프터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2020년 닛산이 먼저 떠난 데 이어 혼다까지 발을 빼면서, 이제 국내에 남은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토요타 하나뿐이다.

일본에서도 세단은 소수 정예, 어코드가 살아남은 이유

일본 내수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SUV 인기가 세단 자리를 밀어내면서, 혼다가 보유했던 세단 6종 가운데 5종2020~2022년 사이 단종됐다. 어코드는 그 흐름 속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세단 중 하나다.

그렇다고 어코드가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아니다. 직전 세대 어코드의 일본 내 월평균 판매는 약 200대, 연간으로는 2,000대 남짓으로 보고됐다. 국내 시판조차 없는 지금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도 어코드가 대중적인 볼륨카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혼다가 굳이 부분변경까지 챙겨 내놓은 건, 반세기 역사를 지닌 이름값과 세단 명맥을 지키려는 상징적 의미가 더 커 보인다.

반세기 이름값과, 국내에서 사라지는 존재감

혼다 어코드는 일본에서 쉰 번째 생일을 맞아 한층 다듬어진 얼굴로 돌아왔지만, 같은 시각 한국에서는 혼다 승용차라는 존재 자체가 지워지고 있다. 남은 건 국내 소비자에게는 그림의 떡인 가격표와, 토요타 하나만 남은 일본차 시장의 현주소뿐이다. 다만 혼다코리아의 모터사이클 사업과 기존 차량 애프터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완전한 ‘철수’라기보다는 승용차 부문만의 선택적 후퇴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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