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스텔란티스
■ 핵심 사항
- 램이 2027년형 프로마스터 시티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 기준 시작가는 목적지비용 2,595달러를 포함해 39,995달러입니다.
- 트림은 Tradesman·SLT 2종, 바디는 Cargo(화물)·Passenger Wagon(승합) 2종으로 총 4가지 가격표가 나뉘어 있어 비교가 필요합니다.
- 1.6L 터보 엔진에 166마력·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고, 화물공간은 167입방피트 이상입니다.
80인치 안 되는 전고, 도심 주차타워까지 들어가는 유일한 밴
램이 2027년형 프로마스터 시티(ProMaster City)를 공식 공개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가 3년 가까이 비워뒀던 소형 상용밴 시장에 사실상 홀로 돌아온 모델이다. 가장 먼저 내세운 숫자는 전고다. 전고가 80인치를 넘지 않아, 대부분의 도심 주차 건물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Class 2 상용밴이라는 점을 스텔란티스는 강조한다. 화물칸 높이는 54인치, 뒷바퀴 아치 사이 폭은 48인치 이상을 확보해 파렛트나 대형 박스를 싣기에도 여유가 있다.
트림 구성은 Tradesman과 SLT 2종, 바디는 화물칸 전용 Cargo와 좌석이 들어간 Passenger Wagon 2종이다. 여기에 창·패널 조합 6종과 후면 개폐 방식(스윙도어·리프트게이트) 2종을 곱해 총 11가지 구성을 고를 수 있다. Passenger Wagon은 파티션월과 3열 시트를 옵션으로 붙이면 승차 인원이 5명에서 8명까지 늘어나, 화물차보다 승합차에 가깝게 쓸 수도 있다.
166마력 터보와 2,000파운드 페이로드
엔진은 1.6L 터보 4기통으로 166마력, 22.1kgf·m(221 lb-ft)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전륜구동을 조합했다. 소형 상용밴답게 힘보다 효율과 조작 편의성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적재 성능도 숫자로 명확하다. 화물공간은 167입방피트 이상, 적재 바닥 길이는 111인치에 달한다. 페이로드는 2,000파운드(약 907kg)이며, Class 3 견인장치를 달면 최대 견인 능력도 2,000파운드까지 나온다. 배송·서비스업 등 소상공인이 실제로 짐을 얼마나 실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보면, 경쟁이 사실상 없던 체급에서 무난한 수치다.
3만7,400달러부터, 트림 한 단계 올리면 1,500달러
가격은 목적지비용 포함 여부로 두 가지로 발표됐다. 스텔란티스가 밝힌 대표 시작가는 목적지비용 2,595달러를 포함해 39,995달러다. 반면 트림별 가격은 목적지비용 2,595달러를 별도로 붙이는 방식으로 공개됐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Tradesman Cargo가 37,400달러로 가장 싸다.
여기서 Passenger Wagon으로 바디를 바꾸면 40,100달러로 2,700달러가 오른다. 트림을 SLT로 한 단계 올리면 Cargo 기준 38,900달러로 1,500달러가 붙고, SLT Passenger Wagon은 41,600달러까지 올라간다. 정리하면 바디를 화물에서 승합으로 바꾸는 데 2,700달러, 트림을 Tradesman에서 SLT로 올리는 데 1,500달러가 각각 든다는 뜻이다. 넉넉한 옵션이 필요 없다면 Tradesman Cargo로도 기본기는 갖추지만, 무선 폰 충전이나 열선 스티어링휠 같은 편의사양은 SLT부터 들어간다.
3년간 비어 있던 미국 소형 상용밴 시장
프로마스터 시티의 복귀가 눈에 띄는 이유는 경쟁차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2023년을 전후해 쉐보레 시티 익스프레스, 닛산 NV200, 메르세데스-벤츠 메트리스, 포드 트랜짓 커넥트가 잇달아 단종되며 미국 소형 상용밴 시장은 약 3년간 비어 있었다. 이 부문 연간 판매량은 한때 10만대를 넘겼고, 스텔란티스는 이 시장 규모를 연 4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프로마스터 시티는 이들 중 가장 늦게 시장을 떠났던 모델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이번 복귀로 사실상 북미에서 유일한 소형 상용밴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다만 업계 매체 워즈오토(wardsauto.com)는 초기 반응이 좋으면 다른 업체가 다시 이 체급에 진입할 수 있다는 단서도 함께 전했다. 지금은 독점이지만, 이 구도가 오래 유지될지는 판매 실적에 달린 셈이다.
기본 사양부터 안전장비까지, 2027년 1분기 딜러 입고
전 트림 공통 사양으로는 5인치 디지털 룸미러, 10인치 디지털 계기판,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10인치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열선 시트가 들어간다. SLT 트림은 여기에 전방 주차센서, 무선 폰 충전, 열선 스티어링휠, 바디컬러 범퍼, 안개등,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을 더 얹는다.
안전 사양은 전방충돌경고(FCW)와 자동긴급제동(AEB), LED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오토헤드램프·오토하이빔, 운전자 주의경고, 힐스타트 어시스트, 후방카메라(ParkView), 후방주차센서(ParkSense), 속도제한기까지 폭넓게 들어간다. Passenger Wagon에는 2·3열 커튼에어백도 추가된다. 플랫폼은 스텔란티스 상용차 공용 플랫폼으로, 누적 15억 마일·15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쌓은 기반 위에 북미시장 전용으로 엔지니어링·검증을 거쳤다. 생산은 2026년에 시작하며, 딜러 입고는 2027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국내 출시 계획이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500달러 차이가 가르는 선택
결국 이번 프로마스터 시티의 가격표가 말해주는 건 단순하다. 화물칸만 필요하면 3만7,400달러짜리 Tradesman Cargo로 충분하고, 사람도 태워야 한다면 2,700달러를 더 얹어 Passenger Wagon을, 편의사양까지 챙기고 싶다면 1,500달러를 더 내고 SLT를 고르면 된다. 다만 이는 미국 기준 가격이며,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