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롤스로이스
■ 핵심 사항
- 롤스로이스가 100대 한정 완전 전동 코치빌드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의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 엔지니어들이 350주를 투입해 지중해부터 북극권, 아라비아 사막까지 극단적 기온에서 검증합니다.
- 피아노 부트는 15,000회 개폐 시험을, 루프 방음재는 최대 80°C 환경에서 10가지 시험을 거칩니다.
정체는 ‘프로젝트 나이팅게일’, 단 100대뿐인 완전 전동 코치빌드

사진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의 온로드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6년 4월 공개된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완전 자유도를 가진 코치빌딩과 롤스로이스의 완전 전동(all-electric)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단 100대 한정 컬렉션이다. 개별 고객 주문에 맞춰 차체부터 다시 그리는 코치빌드 특유의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처음으로 얹은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번 온로드 테스트는 새로 시작된 게 아니라 약 3년 전부터 이어져 온 개발 여정의 최신 단계다. 3년간 정적 프로토타입 단계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이제야 실차가 도로 위에서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프랑스어로 나이팅게일을 뜻하는 ‘Le Rossignol’에서 따왔다. 롤스로이스 창업자 앙리 로이스가 프랑스 리비에라 자택 인근에 지은 디자이너·엔지니어용 건물의 이름이다. 프로그램이 남유럽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며, 20세기 초 롤스로이스가 이 지역과 샤토루 시험시설, 몬테카를로~런던 구간에서 속도·내구 시험을 벌였던 전통이 100년 넘게 지나 같은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중해서 북극까지, 350주 걸친 극한 검증

사진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총 350주(collective weeks)를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의 극한 검증에 쏟아붓는다. 인원과 기간을 합산한 수치로, 단일 신차 프로그램치고는 이례적으로 큰 투입 규모다.
테스트 루트도 이례적이다. 지중해 연안의 코르니슈 해안도로에서 시작해 북극권, 그리고 아라비아반도의 사막까지 오간다. 영하권 혹한부터 사막의 폭염까지 지구상 거의 모든 기온대를 한 차에 몰아 태우는 셈이다.
고도 조건도 까다롭다. 최대 해발 2,750m 고지대까지 올라가며 희박한 공기와 낮은 기압에서 파워트레인과 냉각 성능을 검증한다. 평지 위주의 통상적인 내구 시험과 달리, 고도·기온·노면을 모두 극단으로 몰아넣어 완성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1,430시간 공력 모델링, 최고 155mph 실차 검증

사진 = 롤스로이스
실차 도로 시험에 앞서 정적 프로토타입은 이미 1,430시간 넘는 공력 모델링을 거쳤다.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풍동시험을 합산한 시간으로, 차체 형상과 바람의 흐름을 미리 데이터로 확인해 둔 뒤 실차 검증에 들어간 것이다.
실차 시험은 비공개 고속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최고 155mph, 약 249km/h까지 속도를 올리며 풍동 결과가 실제 도로에서도 맞아떨어지는지 검증받는다. 이 구간에서는 풍절음 억제 시험도 함께 이뤄진다.
이 차만을 위해 새로 개발된 완전 전동식 윈드 디플렉터도 이번 시험의 핵심이다. 루프를 열었을 때 뒤에서 실내로 고압 공기가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로, 저온 환경에서 오픈 주행을 해도 실내 보온성이 유지되도록 다양한 속도 구간에서 반복 검증하고 있다.
피아노 부트 15,000회, 루프 방음재 80°C 시험

사진 = 롤스로이스
루프 방음재는 캐시미어와 패브릭, 고성능 복합소재를 결합해 독자 개발했다. 이 방음재는 최대 80°C 환경에서 패브릭 내구성, 개폐 메커니즘, 방음 성능을 각각 나눠 총 10가지 별도 시험을 거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피아노 부트’다. 캔틸레버 방식으로 옆으로 열리는 이 트렁크 구조는 롤스로이스에 처음 적용되는 기능으로, 개폐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 최대 15,000회의 개폐 사이클 시험을 거친다.
계측 장비로 잡히는 수치만이 전부는 아니다. 롤스로이스는 최고참 엔지니어들의 판단과 직감이 차량의 정숙성과 품격 완성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브라운리지 최고경영자는 “피아노 부트가 15,000회 작동한 뒤 닫히는 소리까지 다듬고 있다”며 이번 검증의 정밀도를 강조했다.
다른 시선 — 스윕테일 1대에서 나이팅게일 100대까지

사진 = 롤스로이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이 롤스로이스의 첫 코치빌드 컬렉션은 아니다. 앞서 ‘스윕테일’이 단 1대(원오프), 2021년 ‘보트테일’이 3대(약 2,800만 달러 추정), ‘드롭테일’이 4대(약 3,000만 달러 추정) 규모로 제작됐다(출처: carbuzz.com, 2026년 9월 확인. 가격은 모두 추정치이며 스윕테일·드롭테일의 정확한 연도는 원문에 없어 표기하지 않았다).
이 흐름에서 보면 100대 규모의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코치빌드 사상 가장 큰 생산 규모다. 1대짜리 원오프에서 시작해 3대, 4대로 조금씩 늘려온 롤스로이스가 이번엔 단숨에 100대로 뛰어오른 셈이다.
이는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니라 전략의 변화로 읽힌다. 극소수 고객만을 위한 개별 맞춤 제작에서, 여전히 한정판이지만 준양산급 한정 시리즈로 코치빌드 사업 자체의 체급을 키우고 있다는 신호다.
1대에서 100대로, 롤스로이스가 바꾸는 코치빌드의 셈법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100년 전 몬테카를로~런던 구간을 달리던 롤스로이스의 시험 전통을, 완전 전동 파워트레인과 350주짜리 글로벌 검증으로 다시 쓰고 있다. 다만 100대 전량이 개별 주문 기반의 초고가 한정판인 만큼, 구체적인 가격과 국내 배정 여부, 인도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테스트가 끝나는 시점이 코치빌드 시장의 다음 기준을 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