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사항
- KGM이 서울시 주관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서비스에 2세대 차량인 토레스 EVX를 추가 투입했습니다.
- 센서 수는 기존 40여 개에서 20여 개로 줄었고, 운행구역은 20.4㎢ 전역으로 넓어질 예정입니다.
- 2024년 9월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탑승은 1만 3,214건을 기록했습니다.
토레스 EVX가 강남 심야 도로에 투입된 이유
KGM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KGM은 자율주행 기술기업 SWM.ai(에스더블유엠)과 협력해 운영해온 서울시 주관 구역형 로보택시 사업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에 지난 20일부터 2세대 차량을 확대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지탱해온 건 1세대인 코란도 EV였는데, 여기에 새로 투입된 것이 바로 토레스 EVX다.
단순히 차만 바뀐 게 아니다. 토레스 EVX에는 다양한 첨단 센서 시스템과 제어 기술, 안전 사양이 새로 적용됐다. 여기에 전기차 파워트레인 특유의 성능 덕분에 더 넓은 서비스 지역에서 더 오랜 시간 운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게 KGM 설명이다. 강남 한복판 심야 시간대라는 특성상, 운행 반경과 지속시간은 서비스 품질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기존 코란도 EV가 완전히 빠지는 건 아니고, 토레스 EVX가 ‘추가’로 투입되는 구조다. 즉 두 세대 차량이 당분간 함께 강남 밤거리를 달리며 서비스를 이어가는 셈이다.
40여 개였던 센서가 20여 개로 줄어든 비결
2세대 전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숫자로 확인된다. SWM.ai는 그동안 로보택시를 운행하며 쌓아온 주행 데이터로 자율주행 AI 기술을 고도화했고, 여기에 토레스 EVX의 첨단 센서를 결합해 기존 40여 개였던 센서를 20여 개로 절반 가까이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자율주행차는 통상 센서가 많을수록 인식 정밀도는 높아지지만, 그만큼 원가·유지관리 부담도 커진다. 센서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서비스를 유지·확대한다는 건, 그만큼 AI 판단 알고리즘의 완성도가 하드웨어 부담을 대신 짊어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KGM과 SWM.ai가 강조하는 것도 결국 ‘데이터로 쌓은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운행구역이 강남·서초 일부에서 20.4㎢ 전역으로
차량 세대교체와 함께 운행구역도 넓어진다. 기존에는 강남구·서초구 일대 일부 구간에서만 운행했지만, 앞으로는 ‘강남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전역(20.4㎢)’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기엔 그동안 자율주행 사각지대였던 어린이보호구역까지 포함되며, 전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국토교통부 허가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이 확대가 가능해진 배경엔 제도 변화가 있다. 올해 1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등이 개정되면서 교통약자 보호구역 내 수동 운전 의무가 폐지됐다. 이제는 사업자가 안전운행계획을 수립해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으면, 어린이보호구역 같은 구간에서도 자율주행 운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토레스 EVX의 투입 시점과 이 제도 변화가 맞물린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만 3,214건 탑승과 4년째 이어온 협력
숫자로 본 서비스 성과도 있다. 2024년 9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누적 탑승 건수는 1만 3,214건(2026년 9월 2일 기준)에 달한다. KGM과 SWM.ai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2022년 도심 주행 레벨4(Level4) 수준 자율주행 선행개발과 관련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고, 2024년 9월부터는 서울시 강남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택시 운송 서비스를 실제로 지원해왔다.
KGM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자율주행 기업과의 협력 개발로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자율주행 실증도시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상황에 대비해, 이중 안전 설계 등 고도화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전했다.
카카오 단독에서 3사 체제로 바뀌는 서울 로보택시 판도
KGM의 이번 투입과는 별개로, 서울시 로보택시 사업 전체는 최근 큰 구도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 단독으로 운영되던 구도에서 복수 사업자 체제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서울시는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카카오모빌리티·현대자동차·티머니모빌리티 3사를 선정했다. 평가 점수 85점 이상이면 복수 선정이 가능하도록 방식을 바꾼 결과다. 선정된 3사는 협약 체결일부터 2년간 각자 앱으로 예약·호출·배차·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본격 서비스는 올해 연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달(8월)부터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차량 대수를 기존 7대에서 19대로 늘려놓은 상태다.
정책 방향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에서 2027년까지 AI 기반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광주광역시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했고, 2026년 자율주행차 200대 투입을 시작으로 대규모 실증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KGM의 토레스 EVX 투입이 이 정책·시장 확대 흐름과 직접 연결된다고 KGM이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니지만,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둘러싼 판이 전체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센서 절반으로 줄인 로보택시, 다음 무대는 전국 확대
정리해보면 이번 변화는 단순한 차량 교체가 아니라, 센서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운행구역은 오히려 넓히는 ‘효율화 + 확대’가 동시에 일어난 사례에 가깝다. KGM이 이중 안전 설계를 갖춘 차세대 플랫폼 개발까지 예고한 만큼, 서울 강남을 넘어 전국 실증도시로 서비스가 뻗어나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한 전 구간 자율주행은 아직 국토교통부 허가 절차가 남아 있는 단계다. 실제로 20.4㎢ 전역에서 자율주행이 언제부터 전면 적용되는지는 향후 허가 결과와 서울시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