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기아 EV5 스탠다드 에어 트림 가격은 세제혜택 후 4,155만 원, 현대 투싼 모던 트림은 2,844만 원입니다.
- 1회 충전 주행거리는 EV5 롱레인지 2WD 기준 최대 460km, 투싼 하이브리드 복합연비는 최대 16.2km/L입니다.
-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준자율주행 사양은 EV5 전 트림 기본, 투싼은 H-Pick(3,201만 원)부터 포함됩니다.
4,155만 원 EV5와 2,844만 원 투싼, 1,311만 원의 시작
기아 EV5와 현대 투싼은 둘 다 지금 국내에서 팔리는 준중형~중형급 SUV다. 다만 파워트레인이 완전히 갈린다. EV5는 전기 전용, 투싼은 가솔린 터보에 하이브리드까지 얹은 내연 기반이다. “전기로 넘어갈까, 내연으로 남을까” 갈림길에 선 구매자가 실제로 나란히 놓고 저울질하는 조합이 이 둘이다.
가격부터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EV5 스탠다드 에어 트림은 세제혜택 전 4,371만 원, 세제혜택 후 4,155만 원이다(2026년 9월 1일 기준). 반대로 투싼은 모던(2WD) 트림이 2,844만 원, 프리미엄이 3,112만 원부터 시작한다. 세제혜택을 반영한 EV5와 투싼 기본형 사이의 차액은 1,311만 원이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은 지자체마다 달라 실제 체감 차액은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투싼 가격은 카이즈유(carisyou) 시판가 2,844만 원과도 교차 확인됐다. 즉 두 차 모두 공식 가격표와 실제 시판가가 거의 일치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 차액 1,311만 원을 어떻게 볼지가 두 차를 가르는 첫 번째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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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km 달리는 EV5, 16.2km/L 투싼 하이브리드
EV5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뉜다. 스탠다드(60.3kWh, 최고출력 115kW·토크 295Nm), 롱레인지(81.4kWh, 160kW·295Nm), GT-Line(81.4kWh, 160kW·295Nm)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스탠다드 2WD가 복합 351km, 롱레인지 2WD가 복합 460km, 롱레인지 4WD가 420km(18인치 기준)로 나온다.
투싼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최고출력 180마력·최대토크 27kg·m)에 7단 DCT를 맞물렸다. 복합연비는 트림·구동방식에 따라 약 11.2~12.5km/L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고르면 시스템출력이 230마력까지 올라가고, 복합연비도 최대 16.2km/L로 뛴다.
숫자만 보면 EV5는 ‘충전해서 460km’, 투싼 하이브리드는 ‘기름 넣고 16.2km/L’로 완전히 다른 계산법을 쓴다. 충전 인프라가 가까운 사람에게는 EV5의 전비가, 장거리·주유 루틴이 익숙한 사람에게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각각 유리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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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0mm EV5와 4,640mm대 투싼, 차체는 팽팽하다
차체 치수는 의외로 팽팽하다. EV5는 전장 4,610mm·전폭 1,875mm·전고 1,675~1,680mm·휠베이스 2,750mm로 전 트림 공통이다. 투싼은 전장 약 4,640~4,650mm·전폭 1,865mm·전고 1,665mm·휠베이스 2,755mm로 집계된다(공식 스펙 페이지 렌더 실패로 매체 수치를 근사치로 사용).
전장은 투싼이 조금 더 길고, 전폭은 EV5가 10mm 더 넓다. 실내 체감으로 확 갈리는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적재·견인 쪽에서는 성격이 갈린다. 투싼은 뒷좌석을 접으면 넉넉한 적재공간이 나오고, 트레일러 견인력도 최대 1,247kg까지 지원한다. 캠핑·레저용 짐을 자주 싣는다면 투싼 쪽이 익숙한 선택이다.
반대로 EV5는 전기 SUV 특유의 프렁크(전면 수납공간)를 갖췄다. 엔진이 없는 자리를 짐칸으로 쓰는 구조라, 트렁크 외에 별도 수납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견인이 우선이면 투싼, 자잘한 수납이 우선이면 EV5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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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자율주행 기본 여부가 가른 두 회사의 기준
여기서부터가 진짜 반전이다. EV5는 진입 트림인 스탠다드 에어부터 전방충돌방지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교차로·정면대향차), 차로이탈방지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정차&재출발), 고속도로주행보조까지 상위 안전·준자율주행 사양을 전부 기본으로 깔았다. 에어백도 9개(1열 어드밴스드·1열 센터사이드·전복감지커튼·1열2열 사이드)가 기본이다.
투싼은 결이 다르다. 모던 트림엔 8에어백,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후측방충돌경고·방지보조,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 1열 열선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EV5가 기본으로 깐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고속도로주행보조는 모던(2,844만 원)·프리미엄(3,112만 원)엔 아예 없다. 이 기능들이 들어가려면 H-Pick(3,201만 원) 트림까지 올라가야 한다.
결국 EV5보다 1,311만 원 싼 투싼 모던을 사도, 그 차이만큼 준자율주행 사양이 통째로 빠진다는 얘기다. 게다가 투싼 모던·프리미엄엔 ‘현대 스마트센스’라는 40만 원짜리 선택품목이 있긴 하지만, 가격표에 구성 내역이 따로 적혀 있지 않다. 같은 급이라도 “기본기를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느냐”가 두 회사 사이에서 갈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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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와 투싼, 결국 갈리는 건 충전 인프라다
정리하면 EV5는 비싸지만 기본 트림부터 준자율주행 사양을 몰아 넣었고, 투싼은 저렴하지만 그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췄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두 회사가 “기본”이라는 말에 다른 걸 담았을 뿐이다.
충전 인프라 접근성이 좋고 전비 위주로 유지비를 낮추고 싶다면 EV5가 맞는 선택이다. 반대로 장거리·견인·충전 걱정 없이 익숙한 주유 루틴을 그대로 쓰고 싶다면 투싼(하이브리드 포함) 쪽이 합리적이다. 다만 투싼을 고를 땐 준자율주행 사양이 빠진 트림은 아닌지 계약 전에 트림표를 한 번 더 확인해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