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6만 원 국산 MPV냐 1억 4,800만 원 수입 미니밴이냐, 차체가 가른다

카니발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기아 카니발과 렉서스 LM은 둘 다 박스형 대형 MPV지만, 시작가는 4배 넘게 차이 납니다.
  • 차체 치수만 보면 오히려 카니발이 LM보다 전장 20mm, 전폭 105mm 더 큽니다.
  • 실사용 예산과 공간 활용을 우선하면 카니발을, 브랜드 프레스티지와 정숙성을 우선하면 LM을 고려할 만합니다.

가격, 카니발 3,686만 원 대 LM 1억 4,800만 원

기아 카니발과 렉서스 LM은 같은 대형 박스형 MPV로 묶이지만 가격표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카니발은 3.5 가솔린 9인승 기준 프레스티지 3,686만 원, 노블레스 4,121만 원, 시그니처 4,456만 원으로 3천만 원대 후반에서 4천만 원대 중반 사이에 트림이 몰려 있다. 반면 LM은 2027년형 500h 기준 Executive 1억 4,800만 원, Royal 1억 9,620만 원부터 시작한다(개별소비세 30% 인하가 적용되면 각각 1억 4,657만 원, 1억 9,457만 원으로 소폭 낮아진다).

카니발 기본 트림 프레스티지와 LM Executive를 나란히 놓으면 차액이 1억 1,114만 원에 달하고, 배수로는 4배가 넘는다. 카니발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4,456만 원)와 비교해도 LM Executive는 3.3배 비싸다. 카니발 한 대 값으로 LM은 트림 선택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LM / 토요타
사진 = 토요타

차체 치수는 오히려 카니발이 크다

가격만 보면 LM이 훨씬 큰 차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차체 치수는 반대다. 카니발(3.5 가솔린 기준)은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축거 3,090mm인 반면 LM은 전장 5,135mm, 전폭 1,890mm, 축간거리 3,000mm다. 전장은 카니발이 20mm, 전폭은 105mm, 축거는 90mm씩 더 길고 넓다. 3배 넘게 비싼 차가 폭에서만 10cm 넘게 밀리는 셈이다.

전고에서는 LM이 1,955mm로 카니발 기본형(1,775mm)보다 180mm 높지만, 카니발도 하이루프 사양을 고르면 전고가 2,045mm까지 커져 LM보다 오히려 90mm 더 높아진다. 결국 값이 4배 차이 난다고 차체까지 4배 여유로운 게 아니라는 점이 이 비교의 핵심 반전이다.

카니발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파워트레인과 연비 차이

카니발은 3.5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 3.5 가솔린은 294마력, 36.2kgf·m 토크에 복합연비 8.9~9.0km/ℓ이고,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엔진 180마력에 전기모터 54kW(304Nm)를 더해 복합연비 13.5~14.0km/ℓ까지 올라간다.

LM은 500h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만 운영한다. 2.4L 터보 엔진(배기량 2,393cc)이 6,000rpm에서 275마력, 2,000~3,000rpm 구간에서 46.9kgf·m를 낸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고 복합연비는 10.1km/ℓ(도심 9.7·고속 10.7)다. 엔진 자체 출력만 비교하면 LM(275마력)이 카니발 가솔린(294마력)보다 19마력 낮고, 연비는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LM보다 최대 39%가량 앞선다. 다만 LM은 시스템 총출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체 성능까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카니발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라인업 구성과 실제 선택지

카니발은 가솔린·하이브리드 두 파워트레인에 7인승과 9인승, 여기에 하이루프 트림까지 조합해 고를 수 있다. 가족 구성이나 용도에 따라 좌석 수와 실내 높이를 맞출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다.

LM은 500h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에 Executive와 Royal 두 등급으로만 나뉜다. 선택지는 단순하지만 그만큼 라인업 전체가 상위 포지셔닝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서비스망 규모에서도 국산 브랜드인 카니발 쪽이 접근성에서 앞선다.

LM / 토요타
사진 = 토요타

다인 가족이면 카니발, 의전이면 LM

여러 명이 나눠 타는 다인 가족 수요, 넉넉한 적재 공간, 3천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면 답은 카니발에 가깝다. 실제 차체 치수까지 카니발이 앞서는 만큼 “크기 값을 한다”는 인상도 준다. 반면 소수 인원의 프라이빗한 이동과 브랜드 프레스티지, 정숙성을 우선한다면 4배 가까운 가격 차이를 감수하고 LM을 선택할 이유가 있다. 다만 LM은 국내 서비스망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입차라는 점, 그리고 트림 선택 폭이 좁다는 점은 계약 전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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