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사항
-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한 ‘2026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 우수사례 챌린지’에서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 국내 최초로 도입한 ‘AI LOTO 시스템’은 지문·NFC 인증, 안전문 잠금, AI 비전 재실 인원 감지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됩니다.
- 이번 수상은 2025년 제조업 사고사망자가 전년 대비 9.7% 감소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업종을 가리지 않는 AI 안전기술 확산의 한 장면입니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딴 기아의 산업안전기술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2026년 7월 9일 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2026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 우수사례 챌린지’에서 대상, 즉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안전기술 수상은 자동화 공정 안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 챌린지는 서류심사·현장심사·사례발표까지 3단계를 거쳐 수상작을 가리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접수 기간은 2026년 4월 8일부터 5월 15일까지였고, 서류심사 결과는 5월 26일 조회가 예정돼 있었다.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적용된 시스템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수상 사유의 핵심은 명확하다. 자동화 공정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다는 점이다. 설비가 촘촘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자동차 공장에서는 작업자 한 명의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를 시스템으로 원천 차단하려 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자물쇠 하나에 의존했던 기존 LOTO 방식의 한계
기존에 쓰이던 LOTO(Lock-Out, Tag-Out) 방식은 설비 점검·수리 시 작업자가 직접 자물쇠를 채워 가동을 차단하고, 작업이 끝나면 다시 해제하는 산업안전 절차다. 오랫동안 표준처럼 쓰여 온 방식이지만, 사람이 자물쇠를 직접 다뤄야 한다는 태생적 허점을 안고 있었다.
작업자는 자물쇠와 열쇠를 매번 직접 휴대해야 했고, 같은 공정을 반복해서 드나들 때마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번거로움이 컸다. 여러 작업자가 동시에 한 공정에 진입하면 누가 언제 들어왔고 나갔는지 관리가 복잡해지는 구조적 한계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공정 진입 전 LOTO 활용률은 목표치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작업자 개인의 안전의식과 자발적 준수에만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기아의 진단이다.
지문·잠금·AI비전 3중 구조로 위험을 원천 차단하다
기아가 개발해 도입한 AI LOTO 시스템은 크게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지문·NFC 기반 자동 인증, 둘째는 안전문 손잡이 잠금 구조, 셋째는 AI 비전(Vision) 기반 재실 인원 자동 감지다. 세 기능이 맞물려 기존 LOTO의 빈틈을 메운다.
작동 방식은 단순하지만 확실하다. 작업자가 공정 내부에 있으면 외부에서는 임의로 설비를 가동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된다. 사람이 열쇠를 채우고 푸는 절차에 의존하던 예전과 달리, 사람이 공정 안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설비 가동을 막는 조건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AI 비전이 출입 인원과 재실 인원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숫자가 맞지 않으면 즉시 알람을 울리는 감지 체계가 더해진다. 작업자의 주의와 판단에 맡겨졌던 안전관리가 시스템의 자동 감지·통제로 넘어갔다는 점이 이 기술의 핵심 변화다.
“위험이 발생하기 어려운 안전”으로, 다른 공장까지 넓힌다
기아는 이번 시스템의 의의를 ‘사람이 주의해야 하는 안전’에서 ‘위험 자체가 발생하기 어려운 안전’으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사고를 줄이는 방법을 교육과 캠페인에 기대는 대신, 애초에 위험한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구조를 바꿨다는 뜻이다.
기아는 오토랜드 광주 현장에 실제 적용해 핵심 기능을 검증했고, 표준 모듈화와 복수 설치가 가능한 구조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특정 라인 하나에만 맞춘 일회성 설비가 아니라 다른 공장·사업장으로도 옮겨 붙일 수 있는 형태로, 이번 수상이 ‘한 공장의 성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아 관계자는 “작업자의 주의에만 기대는 안전이 아니라, 위험 자체가 발생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시스템 중심의 안전환경 구축에 지속 힘쓰겠다”고 밝혔다.
제조업 사고사망자만 유일하게 줄어든 이유
이번 수상은 국내 산업안전 흐름 속에서 봐야 더 뚜렷하게 읽힌다. 고용노동부가 2026년 3월 31일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누적 재해조사 대상 제조업 사고사망자는 158명(150건)으로 전년 대비 17명(9.7%) 감소했다. 반면 전체 산업 사고사망자는 605명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는데, 제조업은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업종이었다.
같은 챌린지에서는 기아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이 ‘AI·디지털트윈 기반 통합안전 내비게이션’으로 최고상을, AI 로봇 안전진단 기업 시에라베이스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원전·제조업·로봇 안전진단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AI 기반 안전기술 도입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정황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안전기술 수상은 이런 정책적 배경 속에 자리한다. 제조업 사고사망자가 유일하게 줄어드는 시점에, 가장 사고 위험이 큰 자동화 공정을 겨냥한 시스템이 정부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업계 전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관건은 광주를 넘어선 확산이다
AI LOTO 시스템이 표준 모듈화된 구조로 설계된 만큼, 다음 관심은 이 기술이 오토랜드 광주를 넘어 다른 생산 거점으로 얼마나 빠르게 옮겨가느냐에 쏠린다. 기아뿐 아니라 한수원·시에라베이스의 사례까지 겹쳐 보면, AI 기반 안전관리는 이미 한 회사의 실험이 아니라 업종을 넘나드는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성과는 오토랜드 광주 한 곳의 현장 검증 결과이며, 다른 공장에 실제로 적용된 이후의 효과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