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감성 그대로” 부활한 지프 ‘이 트림’의 정체… 윌리스보다 1,995달러 차이

지프 랭글러 라레도 / 스텔란티스
사진 = 스텔란티스

■ 핵심 사항

  • 지프가 12개월 한정 트림 시리즈 ‘트웰브 포 트웰브’의 아홉 번째 모델로 2027 랭글러 라레도를 부활시켰습니다.
  • 기반은 랭글러 윌리스이며, 시작가는 Xtreme 35 타이어 패키지를 더한 윌리스 대비 단 1,995달러 추가입니다.
  • 주문은 2026년 7월 말 미국에서 시작됐고,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프가 40여 년 전 이름을 다시 꺼냈다, ‘트웰브 포 트웰브’ 아홉 번째 주인공

지프가 2027년형 랭글러에 ‘라레도’ 트림을 부활시켰다. 스텔란티스 북미법인이 공개한 이번 신차는 지프가 2026년 한 해 동안 매달 한정 트림을 하나씩 선보이는 ‘트웰브 포 트웰브(Twelve for Twelve)’ 시리즈의 아홉 번째 모델이다. 매달 새 한정판이 나오는 만큼, 이번 라레도는 시리즈 흥행의 중간 성적표 역할도 겸한다.

라레도라는 이름 자체는 지프 역사에서 가볍지 않다. 1980년대 초 CJ 후기 세대에서 처음 등장한 트림명으로, 1987년 CJ가 랭글러로 전환된 이후에도 대표 트림 자리를 지켜온 상징적인 이름이다. 지프가 굳이 신조어 대신 40여 년 전 이름을 다시 꺼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개 경위도 눈여겨볼 만하다. 라레도는 올해 열린 이스터 지프 사파리(Easter Jeep Safari)에서 컨셉카로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실제 양산모델은 이 컨셉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다. 콘셉트카와 실차의 간극이 큰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공개 당시 반응을 그대로 상품화한 셈이다.

지프 랭글러 / 스텔란티스
사진 = 스텔란티스

고비 그릴에 바이슨 브라운 시트까지, 복고 디테일이 빼곡하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고비(Gobi) 톤 액센트 그릴이다. 후드에는 중앙과 사이드 두 곳에 라레도 데칼이 붙고, 바디사이드에도 별도 데칼이 이어진다. 리어에는 올가미 모양을 형상화한 라쏘 스타일 ‘4WD’ 데칼까지 넣어, 멀리서도 라레도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실내는 바이슨 브라운(Bison Brown) 톤이 중심이다. 전 좌석에 열선과 파워조절 기능을 더한 바이슨 브라운 나파가죽 시트를 얹고, 마야 골드(Mayan Gold) 액센트 스티칭으로 포인트를 줬다. 계기판 서라운드·그랩핸들·도어암레스트·센터콘솔은 글로벌 블랙(Global Black)으로 마감해 브라운 톤과 대비를 이룬다.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리어 스윙게이트에는 텍사스주 라레도(Laredo, Texas)의 실제 좌표를 새긴 플레이트가 붙고, 센터콘솔에는 커스텀 배지가 자리한다. 심지어 공조 통풍구 프린트에는 카우보이 모자 모티프까지 넣어 지역색을 살렸다.

베이스는 윌리스, Xtreme 35 패키지가 기본이다

라레도의 기반은 랭글러 윌리스(Wrangler Willys)다. 여기에 35인치 BFGoodrich KO2 타이어와 브론즈 비드락 가능 휠로 구성된 Xtreme 35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오프로드 기본기를 별도 옵션 없이 깔고 가는 셈이다.

탑(Top) 구성도 세 가지로 나뉜다.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탠(황갈색) 소프트톱이 부활했고, 4도어 전용으로 원터치 파워톱인 Sky를 고를 수 있으며, 2도어·4도어 모두에 블랙 하드톱도 선택 가능하다. 견인고리와 Jeep·Trail Rated 배지는 브론즈 색상으로 통일해 포인트를 맞췄다. 옵션으로 트레일러 히치를 달면 최대 3,500lbs(약 1.6톤)까지 견인할 수 있다.

윌리스보다 단 1,995달러, 주문은 이미 시작됐다

가장 궁금한 가격이다. 2027 랭글러 라레도의 시작가는 Xtreme 35 타이어 패키지를 장착한 랭글러 윌리스 대비 단 1,995달러만 더 받는다. 복고 디자인과 전용 사양을 이만큼의 웃돈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지프 스스로도 이번 트림을 ‘가성비 한정판’으로 포지셔닝한 셈이다.

주문은 2026년 7월 말부터 미국에서 시작됐다. 다만 이번 소식은 스텔란티스 북미법인이 발표한 미국 시장 기준으로,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 시기는 이 시점까지 별도로 확인된 바가 없다. 지프는 약 85년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며 글로벌 SUV 시장을 이끌어 온 브랜드다.

랭글러는 여전히 잘 팔린다, 상반기 미국 판매 8만 대 돌파

라레도가 나온 배경에는 랭글러 본연의 판매 흐름도 있다. 판매통계 전문 사이트 굿카배드카(goodcarbadcar.net) 집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1~6월) 미국 내 랭글러 판매는 86,2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1분기(1~3월)만 따로 보면 44,461대(1월 15,210대·2월 14,040대·3월 15,211대)를 기록해 꾸준한 흐름을 유지했다.

큰 폭의 성장은 아니지만, 신차 노후화가 진행 중인 모델치고는 견조한 수치다. 매달 새 한정판을 붙이는 트웰브 포 트웰브 전략이 판매 유지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관건은 ‘단돈 1,995달러’다

라레도는 단순한 복각판이 아니라, 매달 새 한정판을 내놓는 트웰브 포 트웰브 시리즈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아홉 번째 시험대다. 이번 라레도가 반응을 얻으면 남은 트림들의 경쟁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소식은 어디까지나 미국 시장 기준이며, 국내 출시나 가격은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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