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2/3 줄었다” 벤츠 신형 전기 세단, EU 규제 코앞에 받은 인증의 정체

C-Class / 메르세데스-벤츠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 핵심 사항

  •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전기 C클래스의 전체 수명주기 탄소발자국을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약 66% 줄였다고 공식 인증했습니다.
  • 독립 감사기관이 검증한 “360° 환경 체크” 결과이며, WLTP 기준 최대 762km 주행이 가능합니다.
  • 이 발표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EU 배터리 탄소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나온 조치로 읽힙니다.

탄소 2/3 줄었다는 인증, 정체는 “360° 환경 체크”

메르세데스-벤츠 미국법인이 7월 28일(현지시간)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형 전기 C클래스는 기존 내연기관 C클래스와 비교해 전체 수명주기 탄소발자국을 약 6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채굴부터 생산, 주행, 폐차까지 전 과정을 계산한 수치이며, 독립 감사기관이 검증한 “360° 환경 체크(360° Environmental Check)” 문서로 공식화됐다. 벤츠는 2005년부터 신차마다 이런 환경 정보를 공개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벤츠 미국 뉴스룸(media.mbusa.com)을 통해 공개된 해외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 가격은 별도로 공지되지 않았다. 다만 전기 C클래스는 벤츠 전동화 라인업의 핵심 모델인 만큼, 국내 도입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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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알루미늄 3분의 2는 재생에너지로, 재활용 소재만 49kg

공급망 단계에서 절감한 탄소도 상당하다. 벤츠는 알루미늄·강철·플라스틱·배터리셀 등 저탄소 소재를 협력사와 함께 채택해 공급망 CO2 배출을 약 23% 줄였다. 차량용 알루미늄 소요량의 약 3분의 2는 재생에너지 전해 공정이나 재활용 비중이 높은 곳에서 조달했으며, 차체·조향너클·휠·배터리 하우징 등에 적용됐다. 자체 제작 강철 부품에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로(EAF) 강철을 약 45kg 사용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도 눈에 띈다. 열가소성 플라스틱 내 2차 재활용 소재 비중이 기존 내연기관 C클래스 대비 4배 이상 늘었고, 총 49kg의 재활용 플라스틱이 쓰였다. 부품별로 보면 프렁크 트레이는 소비자 재활용재 50%, 휠아치 라이너는 93%, 범퍼 캐리어는 83%가 재활용 소재이고, 잭 마운트는 폐차 범퍼를 100% 재활용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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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충전 10분에 325km, 제동의 99%는 회생제동

주행 성능도 환경 수치 못지않게 구체적이다. WLTP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762km, 복합 전비는 18.5~14.1kWh/100km다.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고효율 급속 DC충전이 가능하며,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325km를 더 달릴 수 있다. 기본 탑재된 멀티소스 히트펌프는 동일한 난방 성능을 내는 일반 전기 보조히터 대비 전력 소모가 약 3분의 1 수준이다.

제동 방식도 새롭다. 신규 원박스(One-Box) 제동 시스템을 적용해 전체 제동의 최대 99%를 회생제동으로 처리하며, 회생 출력은 최대 300kW에 달한다. 충전 인프라는 기본 제공되는 “MB.CHARGE Public” 서비스로 전 세계 300만 개 이상의 충전 포인트에 접근할 수 있고, 미국·캐나다·유럽·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충전 인증서와도 연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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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으로 전력 25% 충당하는 헝가리 공장

전기 C클래스는 헝가리 케치케메트(Kecskemet) 공장에서 생산된다. 공장 서쪽에는 약 23만㎡ 부지에 27.4MWp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새로 지었고, 배터리조립동·차체공장·조립라인 지붕 태양광까지 합치면 총 42.3MWp 용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공장 연간 에너지 수요의 약 25%를 자체 충당한다. 신규 도장공장은 기존 대비 에너지 소비를 약 20%, 탄소배출을 약 80% 줄였다.

공급망 관리도 강화됐다. 벤츠는 협력사에 “책임조달표준(RSS)”을 적용하고 강철·알루미늄·플라스틱·배터리셀에 구속력 있는 CO2 감축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8년까지 고위험 원자재를 전수 평가할 계획이다. 실내 소재 선택지도 늘었는데, 더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 인증을 받은 비건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벤츠 차량은 전기 GLC와 전기 C클래스, 단 둘뿐이다. 시트와 헤드라이너, 도어·필러 트림, 카펫까지 비건 소재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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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인가, EU 배터리 규정이 코앞이다

이 시점에 이런 인증을 공개한 배경에는 EU 배터리 규정(Regulation (EU) 2023/1542)이 있다. 이 규정은 2024년 2월 발효됐고, 2025년 2월 18일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의 배터리 모델·생산공장별 탄소발자국을 신고하는 게 의무가 됐다. 규정은 신고 → 성능등급(Performance Classes) → 최대 상한(Maximum Threshold) 순으로 3단계로 강화되며, 성능등급 요건은 2026년부터 배터리 범주별로 적용되기 시작한다. 최대 상한선은 EU 집행위가 별도 영향평가를 마친 뒤 확정할 예정이다.

즉 벤츠가 2005년부터 자발적으로 공개해온 “360° 환경 체크” 같은 수명주기 탄소 데이터가, 이제는 법규상 의무 공시로 바뀌는 흐름 한복판에 있다는 뜻이다. 경쟁사들도 곧 같은 잣대로 평가받게 되는 만큼, 이번 인증은 단순한 홍보성 발표라기보다 다가올 규제에 미리 대응한 결과로 보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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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규제보다 빠른 대응이 다음 경쟁력이 될 것이다

탄소발자국 66% 감축이라는 숫자 하나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다. 원자재 조달부터 생산 공정, 주행 효율까지 전 구간에서 데이터를 쌓아온 벤츠의 방식 자체다. EU가 배터리 탄소공시를 의무화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런 데이터를 먼저 갖춘 쪽이 인증 비용과 시장 신뢰 양쪽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수치는 벤츠가 자체 발표한 것으로, 국내 출시나 인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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