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랜드크루저 FJ / 토요타 글로벌 뉴스룸
■ 핵심 사항
- 토요타가 랜드크루저의 네 번째 시리즈 ‘FJ’를 2026년 5월 14일 일본에서 출시했습니다.
- 가격은 세금 포함 450만100엔(약 4,500만원대)으로, 기존 최저가였던 70시리즈보다도 저렴합니다.
- 오프로드 성능은 유지하면서 전장 약 4.6m로 가장 컴팩트해 도심 주행 부담이 적습니다.
주사위 닮은 스퀘어 캐빈, 랜크루 4형제 중 가장 작은 4.6m
토요타가 5월 14일 일본에서 공개한 랜드크루저 FJ는 기존 300·250·70시리즈에 이어 랜드크루저 패밀리의 네 번째 시리즈로 추가된 신형이다. 외관은 주사위(사이코로)를 모티프로 한 스퀘어 형태의 캐빈이 특징으로, 각진 차체 곳곳에서 오프로더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살렸다. 전장은 약 4.6m로 랜드크루저 4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컴팩트해 좁은 임도나 도심 골목에서도 다루기 쉽다는 점을 내세운다.
차체 크기는 줄었지만 개성을 살릴 여지는 오히려 넓혔다. 판매점 장착 옵션을 통해 러기지와 외관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고, 본격 오프로드 부품 브랜드인 ARB의 제품을 토요타 순정 용품으로 편입해 라인업에 올렸다. 스노클이나 범퍼 가드 같은 험로 주행용 장비를 순정 채널에서 바로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완성차 그대로 타기보다 자신만의 오프로더로 꾸미려는 수요를 정조준한 구성이다.
이런 전략은 최근 이어진 랜드크루저 시리즈 세분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300시리즈가 플래그십, 250시리즈가 중형, 70시리즈가 정통 오프로더를 각각 맡아온 가운데, FJ는 크기와 가격을 모두 낮춰 ‘입문형’ 포지션을 새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예산과 용도에 따라 네 갈래로 나뉜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사진 = 랜드크루저 FJ / 토요타 글로벌 뉴스룸
2.7L 엔진에 파트타임 4WD, 연비는 8.7km/L
파워트레인은 2.7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120kW(163PS), 최대토크 246Nm을 내며,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 ‘Super ECT’를 맞물렸다. 험로 주행을 염두에 둔 만큼 2H·4H·4L 세 단계로 전환하는 파트타임 4WD를 채택했고, 후륜 디퍼렌셜 락도 기본 사양으로 넣었다.
연비는 WLTC 모드 기준 8.7km/L를 기록했다. 오프로드 성능을 우선한 래더 프레임 구조를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로, 플랫폼은 픽업트럭 하이럭스와 같은 IMV 계열을 채택했다. 휠베이스를 기존 시리즈보다 줄여 회전 반경과 기동성을 확보했고, 휠 아티큘레이션(바퀴가 지면 굴곡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폭)을 키워 험로 주파성을 끌어올렸다는 게 토요타 측 설명이다.
즉 FJ는 덩치를 줄인 대신 오프로드 하드웨어는 그대로 가져간 구성이다. 후륜 디퍼렌셜 락과 파트타임 4WD, 넉넉한 휠 아티큘레이션까지 갖춘 차가 4,500만원대에 나왔다는 점에서, 스펙만 보면 상급 시리즈 못지않은 오프로더를 더 낮은 문턱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사진 = 랜드크루저 FJ / 토요타 글로벌 뉴스룸
랜드크루저 FJ 가격은 450만100엔… 4형제 중 역대 최저가
랜드크루저 FJ 가격이야말로 이번 신차의 진짜 관전 포인트다. 그레이드는 VX 단일로만 나오며 가격은 세금 포함 450만100엔, 우리 돈으로 약 4,500만원대다. 이 수치는 car.watch.impress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두 매체가 교차로 확인한 값으로, 토요타가 낸 원 보도자료에는 판매가가 아예 적혀 있지 않고 구독 서비스 KINTO 요금(월 38,390엔부터)만 명시돼 있었다. 구독료와 실제 판매가를 혼동하지 않도록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가격을 랜드크루저 4개 시리즈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뚜렷해진다. 2023년 11월 나온 70시리즈(AX 단일)는 480만엔, 2024년 4월 가격이 공개된 250시리즈(GX~ZX)는 520만~735만엔, 플래그십 300시리즈(GX~GR스포츠)는 525만2,500엔~813만6,700엔이다. FJ는 이 중 가장 저렴했던 70시리즈보다도 약 30만엔(약 300만원) 더 낮다.
다시 말해 FJ는 받아쓰기로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기록을 하나 세웠다. 랜드크루저 시리즈가 생긴 이래 역대 최저가로 진입한 모델이라는 점이다. 오프로드 하드웨어를 낮추지 않으면서 가격만 끌어내린 전략인 만큼, 상급 시리즈를 사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성능은 포기하기 싫은 수요층을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랜드크루저 FJ / 토요타 글로벌 뉴스룸
태국 생산에 전동 모빌리티까지,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
FJ는 토요타 모터 타일랜드의 반포 공장에서 생산된다. 여기에 트레일 등 오프로드 이동을 돕는 전동 퍼스널 모빌리티 ‘LAND HOPPER’도 2027년 봄 이후 별도로 나올 예정이어서, 차량 한 대가 아니라 오프로드 이동 수단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그림이 읽힌다. 랜드크루저는 지금까지 190개국 이상에서 누적 1,240만 대가 팔린 브랜드로, FJ는 그 계보에 새로 추가된 네 번째 시리즈다.
국내 출시 여부는 2026년 7월 8일 기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매체는 FJ를 토요타의 입문형 오프로더로 소개하면서도 출시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참고로 2010년대 초반에는 구형 ‘FJ 크루저’가 토요타코리아를 통해 국내 한정 판매된 적이 있어, 이번 FJ 역시 이름에서만큼은 완전히 낯선 존재는 아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일본 내수 사양과 가격뿐이다. 국내 상륙 여부와 시점은 토요타코리아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며, 들여온다 해도 인증·옵션 구성에 따라 일본 사양과 가격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랜드크루저 FJ / 토요타 글로벌 뉴스룸
랜드크루저 최저가 기록, 국내 상륙이 관건
FJ가 세운 기록은 명확하다. 랜드크루저 역대 최저가 진입, 그러면서도 4WD·디퍼렌셜 락 같은 오프로드 하드웨어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 모든 건 아직 일본 내수 이야기다. 국내 정식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랜드크루저 FJ 가격에 관심이 있다면 당분간은 토요타코리아의 공식 발표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상급 시리즈보다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오프로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