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됐다” G사 대형 SUV는 신차 6,886만원…단종된 그 SUV는 중고 2천만원대

GV80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제네시스 GV80은 가솔린 라인업(2.5 터보·3.5 터보)으로 신차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기아 모하비는 2008년 출시 후 17년 만인 2024년 단종됐습니다.
  • 가격은 GV80이 6,886만 원부터, 단종된 모하비의 중고는 1,703만 원부터 형성돼 있습니다.

6,886만 원짜리 신차와 1,703만 원짜리 중고, 정체는 GV80과 모하비

GV80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한때 국산 대형 SUV·디젤 유산을 나란히 공유했던 두 차가 있다. 제네시스 GV80과 기아 모하비다. 그런데 지금 둘의 상태는 정반대다. GV80은 현재도 신차로 판매되고 있고, 모하비는 2024년 완전히 단종돼 이제 중고로만 만날 수 있다. “지금 살 수 있는 대형 SUV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은 이미 갈린 셈이다.

가격부터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GV80은 기본형인 2.5 터보가 6,886만 원부터 시작하고, 상위 트림인 Black은 9,508만 원, 쿠페형인 Coupe 트림은 8,130만 원부터 책정돼 있다. 반면 모하비는 단종 직전인 2024년형 기준 플래티넘 트림이 5,054만 원, 6인승 마스터즈 그래비티 트림이 6,097만 원으로 신차 가격이 마감됐다.

지금 모하비를 타려면 중고 시장으로 가야 한다. 2024년식 기준 중고 시세는 1,703만~2,055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GV80의 최저가(6,886만 원)와 모하비의 마지막 신차 최고가(6,097만 원)를 비교하면 약 789만 원 차이가 나는데, 이제는 그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 하나는 신차이고, 하나는 중고이기 때문이다.

가솔린 2.5 터보 vs 디젤 3.0 V6, 파워트레인의 갈림길

GV80 /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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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의 현재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두 가지뿐이다. 2.5 터보 I4는 304PS·43.0kgf·m의 힘을 내고(2,497cc), 3.5 터보 V6은 380PS·54.0kgf·m(3,470cc)로 더 강력하다. 한때 있었던 3.0 디젤(스마트스트림 I6)은 2026년 8월 기준 공식 모델 페이지에서 더 이상 확인되지 않는다 — 사실상 라인업에서 빠진 셈이다.

모하비는 끝까지 디젤 한 우물을 팠다. 3.0 V6 디젤(2,959cc)이 257PS(3,800rpm), 57.1kgf·m(1,500~3,000rpm)의 토크를 냈고, 자동 8단 변속기와 상시 4WD를 조합했다. 저회전에서 두툼하게 밀어붙이는 디젤 특유의 토크감은 가솔린 터보와는 결이 다른 주행 감각을 만들어준다.

연비는 비슷하다. GV80 2.5 터보는 복합 기준 2WD 8.9~9.3km/L, AWD 8.3~8.9km/L를 낸다. 모하비는 9.1~9.4km/L로 오히려 근소하게 앞선다. 다만 GV80은 가솔린이라 요소수를 보충할 필요가 없고, 모하비는 디젤이라 정기적인 요소수 관리가 필요했다는 점은 실사용에서 차이를 만드는 부분이다.

전고 75mm 차이가 보여주는 바디온프레임의 흔적

모하비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차체 크기를 재보면 흥미로운 그림이 나온다. 전장은 GV80이 4,940mm로 모하비(4,930mm)보다 딱 10mm 길다. 하지만 전고는 반대로 모하비가 1,790mm로 GV80(1,715mm)보다 75mm나 더 높다. 전폭도 GV80이 1,975mm로 모하비(1,920mm)보다 여유가 있다.

이 차이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모하비는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바디온프레임 방식이라 차체가 높고 오프로드·견인 성능에 유리하다. 축거 역시 GV80이 2,955mm로 실내 공간과 승차감을 우선한 셋업이라는 걸 보여준다. 같은 대형 SUV 카테고리라도 지향점이 다르다는 뜻이다.

결국 GV80은 온로드 승차감과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에, 모하비는 오프로드 내구성과 견인력에 무게를 둔 설계였다. 둘 다 “대형 SUV”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목적은 갈렸던 셈이다.

국산 대형 SUV 디젤 계보, 왜 자꾸 끊기나

모하비 / 현대자동차그룹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이 흐름은 GV80과 모하비 두 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GV80 자체도 2020년 이후 3.0 디젤을 라인업에서 뺐고, 지금은 가솔린 두 가지로만 판매되고 있다.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디젤이라는 선택지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흐름을 이 두 차가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모하비의 단종 사유를 보면 그 배경이 더 분명해진다. 2024년 1~11월 누적 판매는 2,294대, 월평균 약 208대에 그쳤다. 여기에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현대차그룹 전체가 전동화로 방향을 트는 흐름이 겹치면서 17년 만에 단종이 결정됐다.

결국 대형 SUV 디젤은 판매량·규제·전동화 세 축이 동시에 압박한 결과로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GV80이 가솔린으로 갈아타 신차 라인업을 지킨 것도, 모하비가 결국 단종된 것도 같은 흐름 위에 있는 셈이다.

신차냐 중고냐, 결국 선택은 씀씀이가 가른다

신차 예산이 있고 최신 안전·편의 사양,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원한다면 GV80이 답이다. 가솔린이라 요소수 보충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대로 바디온프레임의 내구성과 오프로드·견인력, 디젤 특유의 저회전 토크를 1,703만 원대부터 저렴하게 누리고 싶다면 모하비 중고가 대안이 된다.

다만 모하비는 이미 단종된 차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신차처럼 최신 안전 사양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중고 매물 상태를 개별적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도 확실한 건 있다 — 한때 나란히 달리던 두 대형 SUV의 지금은 신차와 중고로 완전히 갈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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