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 사항
- 현대차가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5세대 디 올 뉴 투싼을 9월 18일 미디어 데이에서 최초 공개했습니다.
- 전장 +60mm, 하이브리드 시스템 245PS·복합연비 17.4km/ℓ를 내걸었지만, 가격은 10월 중 공개 예정입니다.
- 핵심 기능마다 조건이 붙어 있어, 가격표와 트림 구성이 나온 뒤에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투싼 풀체인지, 전장 +60mm로 커진 6년 만의 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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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9월 18일(금)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5세대 디 올 뉴 투싼을 처음 공개했다. 4세대 이후 6년 만의 완전변경이다. 이번 투싼 풀체인지가 내건 약속은 커진 차체, 하이브리드, AI 인포테인먼트로 요약된다. 이 글은 그 약속이 실제로 작동할지를 가르는 조건을 하나씩 따져 본다.
규모부터 보면 약속은 가볍지 않다. 전장·전폭·휠베이스는 기존 대비 각각 +60mm, +40mm, +30mm 늘었고, 2열 헤드룸은 29mm 늘어난 1,031mm가 됐다. 2열 도어 개방각도 73°에서 83°로 넓어졌다. 늘어난 치수가 뒷좌석 쪽에 배분됐다는 점은 숫자로 확인된다.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다. 가솔린은 193PS, 27.0kgf·m로 13PS 올랐고 8단 자동변속기를 쓴다.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출력 245PS, 복합연비 17.4km/ℓ를 제시했다. 공기저항계수도 가솔린·하이브리드 공통으로 0.33에서 0.30으로 낮췄다. 외장 8종(신규 5종), 내장 4종(신규 3종 추가)에 XRT 트림까지 갖춰, 종류만 놓고 보면 준비된 신차다.
그런데 기능 소개서를 읽으면 조건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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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의 관성 주행 안내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감속이 필요한 구간을 예측해 운전자에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알려주는” 기능이라고 설명됐다. 작동의 출발점이 내비게이션 정보라는 뜻이다.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는 출퇴근길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지는 발표문만으로 알 수 없다고 본다.
스테이 모드는 정차 중 “일정 시간 동안” 전기차처럼 무시동 상태에서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쓰게 해 준다는 기능이다. 문제는 그 ‘일정 시간’이 몇 분인지 적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도 전 트림 기본이 아니라 주력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부터 기본화된다. 디스플레이는 17인치 또는 12.9인치인데, 어느 트림에 어느 크기가 들어가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 SUV 최초 적용이라는 점을 앞세운다. LLM 기반 글레오 AI와 영상·음악 스트리밍, 게임 같은 외부 서비스 앱을 내려받는 플레오스 앱마켓이 핵심이다. 다만 서비스 범위와 요금 조건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표현도 여러 번 반복되지만 비교 대상과 수치가 함께 제시되지는 않았다. 자평은 근거가 붙어야 정보가 된다.
반론, 전 트림에 깔린 기본 사양은 가볍지 않다
조건이 붙는 기능만 보고 신형을 깎아내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전방 충돌방지 보조(PCA-F)는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9개 에어백, NSCC 2, SBW P단 긴급제동, 후방 충돌방지 보조(PCA-R)도 기본이다.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는 이번에 최초로 적용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디자인·공간·전동화·디지털 기술 전 영역에서 혁신을 이룬 모델”이라고 말했다. 안전 사양의 기본화는 실속이 있다. 반면 ‘혁신’이라는 평가는 조건이 열려 있는 기능들이 검증된 뒤에야 유효하다고 읽힌다. 기본기와 편의사양이 각기 다른 잣대로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다.
526대가 보여 주는 구세대 재고의 공백
판매량 데이터로 눈을 돌리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다나와가 집계한 국산 모델 기준으로 투싼은 3월 3,915대(14위), 6월 3,285대(12위)였다가 7월 1,376대(23위), 8월 526대(35위, 점유율 0.7%)로 내려앉았다. 8월 수치는 전년 동월 3,873대보다 3,347대 적다. 완전변경 직전 구세대 판매가 급감한 구간이다.
이 자리를 경쟁차가 채웠을까. 같은 달 스포티지는 3,874대로 5위였지만 전년 5,755대보다 1,881대 줄었다. 싼타페는 3,596대(7위), 셀토스는 3,307대(8위), 쏘렌토는 6,397대로 1위였다. 투싼에서 빠진 3,347대를 스포티지가 그대로 흡수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신형 판매가 시작되기 전까지 준중형 SUV 수요가 흩어져 있다고 보는 편이 맞아 보인다. 이 수치는 2026년 8월 기준이며 다나와가 사후에 정정할 수 있다.
무엇으로 판정할 것인가
발표 시점에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10월 중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에 이미 공개됐다면 그 가격표가 첫 판정 자료다. 캠페인이 21일 포스터, 23일 디지털 필름 순으로 진행돼 기대감은 충분히 쌓였다. 이제 남은 것은 숫자다.
판정 기준은 네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트림별 가격과 RSPA 기본화 트림의 위치, 둘째 17인치·12.9인치 디스플레이의 트림 배분, 셋째 관성 주행 안내의 내비 조건과 스테이 모드 시간 공개, 넷째 판매 시작 후 월 판매량이 526대에서 얼마나 회복되는가다. 커진 차체와 245PS는 이미 약속이다. 그 약속이 가격과 조건 앞에서도 유지되는지가 투싼 풀체인지의 성적표를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