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마력, 세상에 단 하나뿐”… 포르쉐가 스위스 고객과 만든 ‘이 전기차’의 정체

Taycan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 핵심 사항

  • 포르쉐가 스위스 고객 1명을 위해 타이칸 터보 GT 기반의 완전 맞춤 원오프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 커스텀 항목만 약 30개, 이 중 절반 이상이 이 차를 위해 새로 개발됐습니다.
  • 최대 출력은 815kW(1,108마력)로 타이칸 라인업 최고 성능을 자랑합니다.

스위스 오너와 3번의 만남… 존더분쉬가 완성한 타이칸 터보 GT

Taycan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포르쉐가 최근 공개한 이 차는 최고성능 양산 타이칸인 ‘타이칸 터보 GT’를 기반으로 한 원오프 개인화 모델이다. 의뢰인은 스위스에 거주하며 이미 준토크하우젠산 순수전기 스포츠세단을 3대나 보유한 고객으로, 포르쉐 센터 루가노와 존더분쉬(Sonderwunsch) 팀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커스텀된 항목은 총 약 30개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기존에 없던 완전 신규 개발 사양으로 이 차에 처음 적용됐다. 고객과 존더분쉬팀은 취리히스하우젠 포르쉐 본사에서 총 3차례 대면 미팅을 진행하며 디테일을 하나씩 확정해 나갔다.

프로젝트의 콘셉트는 고객이 거주하는 루가노 호수의 일출과 일몰 풍경에서 시작됐다. 호수 위로 번지는 오렌지와 골드빛 하늘색이 이 차의 외장과 내장 색상 테마를 결정한 출발점이 됐다.

루가노 호수의 노을이 만든 ‘노르딕골드메탈릭’

Taycan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외장 도장은 포르쉐의 개인화 도장 프로그램 ‘페인트 투 샘플(Paint to Sample)’로 완성한 노르딕골드메탈릭이다. 이 색상은 1970년대 초 911과 914에 처음 쓰였던 ‘메탈릭 골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2000년대 후반에는 997세대 911과 987세대 박스터·카이맨, 카이엔 GTS에도 다시 등장했던 색상 계보를 잇는다.

디테일 마감도 곳곳에 반영됐다. 프런트 러기지 리드에는 특수 소재 ‘터보나이트(Turbonite)’ 재질의 포르쉐 크레스트가 자리하고, 사이드미러 상단과 B필러, 리어스포일러 거니플랩은 하이글로스 블랙으로, 프런트 엔드와 사이드스커트 트림은 새틴 네오다임(Neodyme)으로 마감했다.

휠은 21인치 터보 GT 단조 경량휠에 새틴 블랙 도장을 입히고 블랙 밸브캡·밸런스웨이트, 터보나이트 휠센터캡까지 통일감을 줬다. 외장 전반이 하나의 색상 스토리로 엮인 셈이다.

페피타 패브릭과 파인레더… 손으로 그린 인테리어

Taycan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인테리어의 완성도도 만만치 않다. 시트 센터패널에는 블랙·슬레이트그레이 톤의 페피타(Pepita) 패브릭을, 주변부에는 페블그레이 파인레더를 적용했고, 사이드볼스터와 헤드레스트는 블랙 레이스텍스(Race-Tex)로 마감했다.

스티칭은 크레용(Crayon) 색으로, 파이핑과 ‘turbo GT’ 자수는 모하비베이지 색으로 넣었다. 대시보드와 도어패널 역시 페블그레이와 블랙 배색에 같은 스티칭 조합을 적용해 통일성을 살렸다. 수납함 덮개는 페블그레이 가죽에 존더분쉬 로고를 엠보싱으로 새겼다.

시트 소재 하나까지 고객과의 미팅을 거쳐 결정된 만큼, 실내 전체가 규격품이 아닌 맞춤 제작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네오다임 포인트와 카본파이버… 곳곳에 새겨진 존더분쉬

Taycan /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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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레버, 에어벤트, 컵홀더 서라운드, 도어핸들 등은 새틴 네오다임으로 도장했고, 컵홀더 트림에는 존더분쉬 뱃지를 달았다. GT 스포츠 스티어링휠은 레이스텍스 림에 12시 방향 마커를 모하비베이지 색으로 표시했으며, 에어백 모듈은 가죽 마감에 네오다임 링을 둘렀다.

스티어링휠 센터 스포크에는 노출 나사 디자인의 카본파이버 트림을 더해 포인트를 줬다. 대시보드의 스포츠크로노 시계는 하우징과 이너링을 노르딕골드메탈릭으로 통일했고, 도어실 트림에는 오렌지 백라이트로 빛나는 ‘turbo GT’ 레터링이 새겨졌다.

시트벨트는 아타카마베이지 색, 플로어매트도 맞춤 제작됐다. 수제 차량 서류철과 차체색으로 도장한 개별 맞춤 차키·키케이스까지 더했다.

815kW, 1,108마력… 이미 터보 S를 넘어선 숫자

Taycan / 포르쉐
사진 = 포르쉐

이 차의 기반이 되는 타이칸 터보 GT는 단시간 최대 출력 815kW(1,108마력)로 타이칸 라인업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 버전이다. 리어액슬에는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기반의 고효율 펄스인버터가 적용돼 출력 손실을 줄였다. 다수의 카본파이버 부품을 포함한 경량화로 차체 무게는 타이칸 터보 S 대비 최대 75kg 가벼워졌고, GT 전용으로 튜닝된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돼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노면 밀착감을 유지한다는 게 포르쉐 측 설명이다.

포르쉐 공식 모델 페이지 기준으로 보면 이 수치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타이칸 터보 S의 런치컨트롤 오버부스트 출력은 700kW(952마력), 0-100km/h 가속은 2.4초다. 반면 이번 차의 기반인 타이칸 터보 GT는 같은 기준으로 오버부스트 760kW(1,034마력), 0-100km/h 2.3초로 이미 터보 S를 앞선다. 보도자료가 밝힌 815kW(1,108마력)는 터보 GT 라인업 내에서도 최고치(바이스자흐 패키지급)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과적으로 이번 존더분쉬 원오프는 ‘가장 많이 커스텀된 차’이면서 동시에 ‘가장 빠른 양산 타이칸’이라는 두 타이틀을 함께 쥔 셈이다.

3년의 미팅이 남긴 것, 결국 세상에 하나뿐인 차

타이칸 터보 GT 개인화 에디션은 판매용 모델이 아니라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완성된 원오프 차량이다. 그만큼 같은 사양을 그대로 주문할 수는 없지만, 포르쉐가 존더분쉬 프로그램으로 색상·소재·파워트레인까지 얼마나 세밀하게 고객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충분하다. 다만 이 정도 수준의 맞춤 제작에는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따른다는 점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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