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 핵심 사항
- 메르세데스-AMG가 GT 4도어 쿠페 라인업의 순수전기 진입형 모델 GT 53을 공개했습니다.
- 536마력에 WLTP 기준 800km 이상을 달리고, 800V 급속충전 시 10분 충전으로 534km를 채웁니다.
- 독일 가격은 11만 5,430유로(약 £9만 9,000)부터이며, 8월 13일 독일에서 주문이 시작됩니다.
패스트백 실루엣, 배터리를 품고도 전고는 41mm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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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가 GT 4도어 쿠페 라인업에 순수전기 진입형 모델인 GT 53을 공개했다. 기존 가솔린 GT 4도어 쿠페의 패스트백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낮고 긴 후드와 급격하게 누운 윈드실드로 스포츠카에 가까운 비례를 완성했다. 뒤쪽에는 리어 디퓨저를 적용해 공력 성능까지 챙겼다.
전기차는 통상 언더바디에 배터리를 얹으면서 차체가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GT 53은 반대로 갔다. 800V 배터리를 바닥에 깔고도 전작보다 전고를 1.6인치, 약 41mm 낮췄다.
공력 장치도 단순히 붙이는 수준을 넘어섰다. 기본 사양인 리어 스포일러는 속도와 주행 스타일, 요구 성능에 따라 지능형으로 작동각을 바꾸고, 옵션으로 고를 수 있는 리어 디퓨저까지 더해 액티브 에어로키네틱스를 2종으로 구성했다. 고속에서는 다운포스를, 저속에서는 효율을 우선하는 식이다.
536마력, 정지에서 시속 97km까지 3.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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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보다 눈에 띄는 건 숫자다. GT 53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영구자석 동기전동기(PSM)를 배치한 듀얼모터 구성으로, 순간 최고출력 536마력을 낸다. 상시 출력은 362마력, 최대토크는 590lb-ft(약 800N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0-60mph)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다.
효율을 위한 설계도 촘촘하다. 후륜 모터는 배터리-투-휠 효율 93%를 내는 장거리 전용 모터고, 전륜 모터는 ‘부스트’ 모터로 설계돼 있다. 가속이 필요할 때만 디스커넥트 유닛(DCU)으로 결합하고, 저부하 구간에서는 즉시 분리해 불필요한 손실을 없앤다. 여기에 1단 기어비 11:1(정지 가속·시내 효율), 2단 기어비 5:1(고속 효율·출력)로 나뉜 2단 변속기를 얹어, AMG DYNAMIC SELECT 주행모드에 따라 변속 시점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구동 방식은 AMG Performance 4MATIC+ 상시 사륜구동이다. 전륜과 후륜 모터가 완전히 분리된 구조라 토크 배분의 자유도가 크다. 여기에 냉각을 하나로 묶은 Central Coolant Hub(CCH)가 펌프·센서·밸브를 통합 관리하며, 고온 풀로드부터 부분 냉각까지 상황별로 냉각 배분을 지능적으로 전환한다.
106kWh 배터리로 800km, 10분 충전에 53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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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만큼 강조되는 게 배터리다. GT 53은 800V 아키텍처에 직접냉각 원통형 셀을 적용한 106kWh(가용용량) 배터리를 얹었고, WLTP 기준 주행거리는 800km를 넘는다. 셀 하나의 규격은 높이 약 104mm·지름 약 25mm로, 레이저 용접 알루미늄 하우징을 써서 무게를 줄이고 열전도는 높였다. 에너지밀도는 298Wh/kg 이상(732Wh/L 이상)이며, 이 셀 2,660개를 18개 모듈에 나눠 담고 셀 단위로 절연유를 순환시켜 냉각한다.
충전 속도도 빠르다. 800V 충전소에서는 최대 600kW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해, 10분 충전으로 534km를 더 달릴 수 있다. 400V 충전소를 만나면 차량이 자동으로 400V 모드로 전환해 호환성을 확보했다.
전기차인데도 감성까지 챙긴 점이 특징이다. AMGFORCE Sport+ 모드는 가상 변속 체감을 구현하면서, 이전 세대인 C238 AMG E 53 쿠페의 강화 3.0L 인라인 6기통 사운드를 재현한다. 차량 안팎 16개 지점에 마이크를 두고 100회 넘게 정밀 측정해 디지털화한 사운드로, 스티어링휠 패들을 당기면 수동 변속처럼 반응한다. 서스펜션은 에어스프링과 적응형 댐핑을 조합한 AMG RIDE CONTROL로, Comfort·Sport·Sport+ 3단계로 감쇠를 바꿀 수 있다.
11만 5,430유로부터, AMG GT 43과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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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독일 기준 11만 5,430유로(약 £9만 9,000)부터 시작한다. 독일에서는 8월 13일부터 주문이 시작될 예정이며, 영국 가격과 판매 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시장 가격은 이번 보도자료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같은 GT 4도어 쿠페 라인업 안에서 비교하면 포지셔닝이 더 뚜렷해진다. 2.0L 터보 가솔린 엔진(421마력, 0-100km/h 4.6초)을 얹은 ‘AMG GT 43’은 지난달 국내 출시 소식이 전해졌고, 가격은 기본형 1억 4,950만원, 10대 한정 론치 에디션은 1억 6,050만원으로 책정됐다. GT 53은 이보다 출력이 100마력 이상 높은 536마력에, 순수전기라는 완전히 다른 파워트레인을 쓴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GT 4도어 라인업 안에서 가격과 출력 모두 최상단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표는 독일·유럽 시장 기준이라, 국내 출시 여부와 시기, 가격은 아직 어느 자료에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AMG GT 43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만큼, 전동화 흐름을 감안하면 GT 53의 국내 상륙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관건은 국내 상륙 시점
메르세데스-AMG가 GT 4도어 쿠페의 첫 순수전기 모델을 내놓으면서, 고성능 전기 세단 경쟁은 한 단계 더 올라갔다. 536마력에 800km 주행거리, 3.4초의 가속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스펙만 보면 가솔린 GT 43을 넘어선다. 다만 독일 가격 11만 5,430유로가 국내에서 어떤 숫자로 바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GT 43이 1억 5,000만원 안팎에 들어와 있는 걸 보면, GT 53의 국내 가격표는 그보다 한참 위에서 시작될 공산이 크다.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이 공개되는 순간, 이 차의 진짜 파괴력이 드러날 것이다.